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구역의 철거건물 붕괴 사고 사흘째를 맞은 11일 오전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현장에 시민이 두고 간 추모 화환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구역의 철거건물 붕괴 사고 사흘째를 맞은 11일 오전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현장에 시민이 두고 간 추모 화환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불법 재하도급에 이어 '철거왕' 관련 업체가 철거 작업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광주경찰청 전담 수사본부(박정보 수사본부장)에 따르면 경찰은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과 정식 계약을 맺은 한솔기업이 또 다른 업체와 이면계약을 체결한 단서를 확보했다.

다원그룹의 계열사는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지에서 철거공사 지시, 원주민 이주 등 작업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철거공사 도급계약이 현대산업개발에서 한솔기업으로, 한솔기업에서 백솔건설로 연결되는 불법 다단계 구조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지의 철거 관련 계약 전반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