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상반기 채용시장 트렌드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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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우리은행 등 'IT디지털 인재' 대규모 채용
토스뱅크 9월말 출범 앞두고 또 인력 채용
신한은행은 두차례 희망퇴직…1970년생도 포함
토스뱅크 9월말 출범 앞두고 또 인력 채용
신한은행은 두차례 희망퇴직…1970년생도 포함
'IT·디지털' '인터넷 은행' '희망퇴직'
코로나19가 몰고온 올해 은행 채용시장의 키워드들이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대졸 신입 일반직 채용은 줄였지만, IT·디지털 인력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이고 있다. 세번째 인터넷 은행인 토스뱅크가 금융위원회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았다. 이미 카카오뱅크, K뱅크 등으로 기존 은행인력이 이동했다. 임금피크를 앞둔 50대뿐 아니라 40대 후반 은행원까지 희망퇴직 대열에 합류했다. 1970년대초반 연령대도 올해 희망퇴직 연령이 됐다.
◆은행들 너도나도 'IT디지털 인재 채용·양성'
은행들의 IT디지털 인력 중심 채용으로 인문·상경계열 전공자들의 은행 취업문이 해마다 좁아지고 있다. 특히 비IT전공자는 공인회계사·변호사 등의 전문직 자격증이 없으면 은행 문턱을 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오는 17일까지 IT·데이터부문 신입사원과 경력 3년이상의 공인회계사, 변호사 자격증을 보유한 경영관리 전문가를 뽑는다. 채용인원 200명 가운데 170명을 IT와 데이터 부문에서 뽑기로 했다. 경영관리직 채용은 10명안팎에 불과하다. 신입사원의 경우 전공,학력 제한이 없다고 명시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공계 관련 전공자가 아니면 합격하기 힘든 직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KAIST 디지털금융 MBA까지 지원해주는 '디지털 IT인재'채용을 진행했다. 우리은행측은 올해부터 IT디지털 인력을 예년보다 두배이상 늘려 뽑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디지털ICT분야에 한정해 채용을 진행했다. 그나마 농협·기업은행만 올 상반기 일반직 채용을 했다. 하나은행은 영업점에 근무할 지역인재를 뽑았다. 우리은행은 채용비리(2015~2017년) 부정 입사자 퇴사처리로 인한 피해자 구제방안으로 20명의 일반직을 선발했을 뿐이다.
은행들은 기존 직원들도 디지털 인재로 육성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내부직원 4000명을 2025년까지 디지털 인재로 양성할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KAIST와 함께 '디지털 워리어'프로그램을 개발해 연수를 진행한다. NH농협은행은 2019년부터 '데이터 전문가'를 양성중이다.
한 대학 취업 관계자는 "은행과 기업들이 잇따라 IT디지털 인력을 뽑으면서 인문계출신들은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며 "학교에서도 취업을 위한 디지털과정 개설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카뱅·케뱅·토뱅 '인터넷은행 인력 급증'
'토스뱅크 본인가 획득, 전직군 적극 채용중' 9월 본격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의 채용 홈페이지 문구다. 토스뱅크는 현재 160명의 인력수준을 출범시 200명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번 모집 직군은 핵심인 코어뱅킹 엔지니어를 비롯해 데이터 분석가, 여·수신 상품 매니저, 카드상품 매니저, 소비자 보호 담당자, 리스크 관리, 개인정보보호 담당자, 자금세탁방지 매니저, 인사 등을 총망라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대부분의 모집분야는 경력직 채용"이라고 밝혔다. 토스뱅크의 이번 채용은 40여명이지만, 연내 전체인력을 350명까지 늘릴 방침이다.
출범 4년째인 카카오뱅크는 이미 인력규모가 1000명을 넘었다. 2018년 2월 405명이던 인력은 두차례 채용설명회를 거치면서 올해 초 1000명을 넘었다. 카카오뱅크는 1월과 3월에 각각 채용을 진행했다. 2016년 출범 당시 155명이던 K뱅크는 370명(2021년 2월기준)까지 늘었다.
한 인터넷뱅크 관계자는 "인터넷 은행의 핵심인력은 개발 엔지니어가 다수여서 은행인력의 이동보다는 IT기업 인력이동이 더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들 1970년대생까지 '희망퇴직'
기존 시중은행들은 잇따라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해당연령도 1970년대 초반까지 올라왔다.
신한은행은 1월(220명)에 이어 이달에도 희망퇴직을 받았다. 올들어 두번째다. 희망퇴직 신청 대상은 부지점장 이상 일반직 직원, 4급 이하 일반직, 리테일 서비스직, 무기계약, 관리지원 계약인력중에서 1972년 이전 출생한 15년 이상 근속자다. 대상 연령은 만49세다.국민은행은 올 1월 실시한 희망퇴직을 통해 800명을 내보냈다. 지난해 임금피크제 희망퇴직(462명)의 1.7배 수준이다. 희망퇴직 연령도 1965~1973년생으로 늘었다. 국민은행은 희망퇴직자에게 23~35개월치 급여와 자녀학자금(학기당 350만원·최대 8학기) 또는 재취업지원금(3400만원)을 지급했다. 하나은행은 올해도 준정년 특별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최근 3년간 만40세 이상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해 왔다.
한 은행관계자는 "은행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4050들이 좋은 조건으로 퇴직해 제2의 인생을 준비하려는 것 같다"며 "회사도 인사적체를 해소하고 IT인력을 수혈할 수 있기 때문에 명퇴를 실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코로나19가 몰고온 올해 은행 채용시장의 키워드들이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대졸 신입 일반직 채용은 줄였지만, IT·디지털 인력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이고 있다. 세번째 인터넷 은행인 토스뱅크가 금융위원회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았다. 이미 카카오뱅크, K뱅크 등으로 기존 은행인력이 이동했다. 임금피크를 앞둔 50대뿐 아니라 40대 후반 은행원까지 희망퇴직 대열에 합류했다. 1970년대초반 연령대도 올해 희망퇴직 연령이 됐다.
◆은행들 너도나도 'IT디지털 인재 채용·양성'
은행들의 IT디지털 인력 중심 채용으로 인문·상경계열 전공자들의 은행 취업문이 해마다 좁아지고 있다. 특히 비IT전공자는 공인회계사·변호사 등의 전문직 자격증이 없으면 은행 문턱을 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오는 17일까지 IT·데이터부문 신입사원과 경력 3년이상의 공인회계사, 변호사 자격증을 보유한 경영관리 전문가를 뽑는다. 채용인원 200명 가운데 170명을 IT와 데이터 부문에서 뽑기로 했다. 경영관리직 채용은 10명안팎에 불과하다. 신입사원의 경우 전공,학력 제한이 없다고 명시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공계 관련 전공자가 아니면 합격하기 힘든 직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KAIST 디지털금융 MBA까지 지원해주는 '디지털 IT인재'채용을 진행했다. 우리은행측은 올해부터 IT디지털 인력을 예년보다 두배이상 늘려 뽑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디지털ICT분야에 한정해 채용을 진행했다. 그나마 농협·기업은행만 올 상반기 일반직 채용을 했다. 하나은행은 영업점에 근무할 지역인재를 뽑았다. 우리은행은 채용비리(2015~2017년) 부정 입사자 퇴사처리로 인한 피해자 구제방안으로 20명의 일반직을 선발했을 뿐이다.
은행들은 기존 직원들도 디지털 인재로 육성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내부직원 4000명을 2025년까지 디지털 인재로 양성할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KAIST와 함께 '디지털 워리어'프로그램을 개발해 연수를 진행한다. NH농협은행은 2019년부터 '데이터 전문가'를 양성중이다.
한 대학 취업 관계자는 "은행과 기업들이 잇따라 IT디지털 인력을 뽑으면서 인문계출신들은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며 "학교에서도 취업을 위한 디지털과정 개설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카뱅·케뱅·토뱅 '인터넷은행 인력 급증'
'토스뱅크 본인가 획득, 전직군 적극 채용중' 9월 본격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의 채용 홈페이지 문구다. 토스뱅크는 현재 160명의 인력수준을 출범시 200명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번 모집 직군은 핵심인 코어뱅킹 엔지니어를 비롯해 데이터 분석가, 여·수신 상품 매니저, 카드상품 매니저, 소비자 보호 담당자, 리스크 관리, 개인정보보호 담당자, 자금세탁방지 매니저, 인사 등을 총망라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대부분의 모집분야는 경력직 채용"이라고 밝혔다. 토스뱅크의 이번 채용은 40여명이지만, 연내 전체인력을 350명까지 늘릴 방침이다.
출범 4년째인 카카오뱅크는 이미 인력규모가 1000명을 넘었다. 2018년 2월 405명이던 인력은 두차례 채용설명회를 거치면서 올해 초 1000명을 넘었다. 카카오뱅크는 1월과 3월에 각각 채용을 진행했다. 2016년 출범 당시 155명이던 K뱅크는 370명(2021년 2월기준)까지 늘었다.
한 인터넷뱅크 관계자는 "인터넷 은행의 핵심인력은 개발 엔지니어가 다수여서 은행인력의 이동보다는 IT기업 인력이동이 더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들 1970년대생까지 '희망퇴직'
기존 시중은행들은 잇따라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해당연령도 1970년대 초반까지 올라왔다.
신한은행은 1월(220명)에 이어 이달에도 희망퇴직을 받았다. 올들어 두번째다. 희망퇴직 신청 대상은 부지점장 이상 일반직 직원, 4급 이하 일반직, 리테일 서비스직, 무기계약, 관리지원 계약인력중에서 1972년 이전 출생한 15년 이상 근속자다. 대상 연령은 만49세다.국민은행은 올 1월 실시한 희망퇴직을 통해 800명을 내보냈다. 지난해 임금피크제 희망퇴직(462명)의 1.7배 수준이다. 희망퇴직 연령도 1965~1973년생으로 늘었다. 국민은행은 희망퇴직자에게 23~35개월치 급여와 자녀학자금(학기당 350만원·최대 8학기) 또는 재취업지원금(3400만원)을 지급했다. 하나은행은 올해도 준정년 특별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최근 3년간 만40세 이상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해 왔다.
한 은행관계자는 "은행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4050들이 좋은 조건으로 퇴직해 제2의 인생을 준비하려는 것 같다"며 "회사도 인사적체를 해소하고 IT인력을 수혈할 수 있기 때문에 명퇴를 실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