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면제 제외' 변이 유행국가 명단서 인도·영국은 빠져
7월부터 해외 접종완료자 입국시 격리면제에 '변이 확산' 우려도
7월부터는 해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 중 중요 사업이나 학술·공익적 목적, 직계가족 방문 등 인도적 목적으로 입국할 경우 격리조치가 면제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변이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정부가 13일 관련 지침을 발표하면서 변이 유행 국가발(發) 입국자에 대해서는 면제조치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 정작 변이 유행국가 명단에 주요국으로 꼽히는 인도와 영국은 빠져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인도에서는 '델타 변이'가 유행하고 있고, 영국에서는 전파력이 더 센 '알파 변이'에 이어 델타 변이까지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델타 변이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14일간 자택 등에서 자가격리'를 하는 일반 해외입국자와 달리 인도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해서는 첫 7일간은 임시생활시설에서 의무 격리한 후 음성 판정이 나오면 나머지 7일간 자택 등에서 자가격리를 이어가도록 조치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와 영국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 자가격리에서 면제될 수 있게 지침이 변경되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변이 확산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인도와 영국에서 델타 변이가 확산하는데 이곳을 배제한 것이 걱정스럽다"며 "변이 차단에는 좋은 방법이 아닐 듯하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백신 접종이 진행되더라도 변이가 확산한다면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는) 영국의 사례처럼 갈 수 있다"며 "중증환자는 크게 안 늘겠지만, 확진자 수가 늘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변이가 있는 국가는 영국·브라질·남아공이라고 하지만 현재 90개국 이상에 변이 바이러스가 있다"며 "영국이 왜 빠졌는지는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그는 다만 "변이 위험에 대한 인식이 달라 이런 결정을 했을 것"이라며 "나름의 계산 메커니즘(과정)이 있어서 정했을 것이고 정책에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7월부터 해외 접종완료자 입국시 격리면제에 '변이 확산' 우려도
정부는 변이 점유율, 확진자 발생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면서 변이 유행 국가를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영국과 인도를 변이 유행국에서 제외한 이유에 대해 "영국 변이(알파 변이)의 경우 현재까지의 위험도 평가 결과 예방접종에 의한 차단 효과가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위험 국가로 설정하지 않았고, 인도 변이(델타 변이)는 아직까지 과학적인 근거가 충분하지 않아 해외 평가 동향 등을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