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G7 '트럼프 악몽'서 '미국 복귀' 반전에 좌불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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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동맹 동원' 대중국 압박에 '이런 수법 안통해' 비난
G7 첫 중국 겨냥 성명에 당황 속 '판도 못바꿔' 균열 부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대중국 압박이 담긴 성명을 주도하며 '미국의 복귀'를 선언하자 중국은 그 의미를 애써 축소하고 있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급변하는 가운데 G7이 국제 정세를 좌지우지하던 시대는 지났고 G7 내 불협화음 또한 적지 않다고 지적하면서도 미국의 동맹을 동원한 대중국 견제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에 좌불안석인 분위기다.
◇ 바이든의 동맹 신뢰 회복에 中 "이런 수법 안통해"
중국이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가장 우려했던 대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시절 틀어졌던 미국과 G7 회원국들의 신뢰 회복이었다.
이 때문인지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 관영 매체들은 미국과 G7 회원국 간 균열을 부각하면서 미국의 반중 진영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며 결국 회담이 실패할 것이라는 분위기로 몰아갔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영국, 독일까지 압박해 과거 G7 회의가 사실상 순조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몰아세우기 방식은 결국 동맹국들의 이탈과 기피로 오히려 중국에 득이 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서로 한 쪽 손으로 등을 감싸 안고 걸으며 친밀감을 과시했고 G7 정상이 농담하고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도 자주 연출해 중국을 긴장시켰다. 물론 중국 문제 등 현안에 대해서는 이견도 적지 않았지만 G7 정상 사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을 통한 '미국의 복귀'를 반기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트럼프 대 나머지' 구도로 G7이 파행했던 2018년과는 너무 달랐다.
이에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 관변 학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G7 접근 방식이 트럼프 대통령 때와 달라지더라도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G7 성명, 중국인에게 이런 수법은 통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미국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대중국 전략에는 이견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거의 모든 의제가 G7 성명에 담겼지만 다른 나라들의 요구로 표현이 다소 완화됐다"면서 "중국이 자기 일을 잘하고 각국과의 관계를 더 발전시키기만 한다면 미국의 대중국 전략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간은 미국을 무너뜨릴 것이고 중국은 자연히 안정될 것"이라며 "밀거나 발을 걸지 않아도 미국은 스스로 넘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인에게 이런 수법은 통하지 않는다'라는 표현은 지난 3월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양제츠(楊潔篪)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미국을 향해 뱉은 강경 발언이다.
신화통신은 "겉으로는 단합된 것처럼 보이고 '미국이 귀환했다'는 말까지 나왔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비나 에어버스-보잉 분쟁 등 이슈에서 내부 분열을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동방싱크탱크 수석연구원인 저우위앤(周遠)은 미국이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동맹국들과 친분을 과시하며 '밀착 회동'으로 중국을 겨냥하기 위해 집요하게 파고들었지만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 때와 별 차이가 없다고 일축했다.
저우위앤 연구원은 "트럼프 정권 때는 일방주의로 G7 정상회의를 난장판으로 만든 바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 정상이 이번 G7 회의에 중국을 겨냥한 시나리오를 만들어왔으나 여기에 올인하는 국가는 일부에 불과하며 미국의 발언이 갖는 힘은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 G7 첫 중국 겨냥 성명에 당황 속 균열 부각
미국 주도로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겨냥한 내용이 성명에 대거 포함되자 중국은 적잖이 당황하는 분위기다.
공동성명에는 코로나19 추가 조사에 대한 촉구를 비롯해 신장(新疆) 지역을 포함한 인권과 홍콩의 자율성을 존중하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대만해협과 남·동중국해 등 중국에 압박이 될 문구도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 재임 시절 G7에서 중국 견제를 위해 미국을 따르라고 압박하자 오히려 반발했던 영국, 독일 등이 바이든 대통령의 동맹 전략에 호응하면서 G7을 위주로 하는 미국의 동맹 전선이 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G7은 30여 년 전 톈안먼광장 탄압 이후 가장 강력하게 중국을 비판했다"면서 "중국은 25쪽의 공동성명에서 4차례 언급됐고 중국을 특정하지 않았으나 암시적으로 언급한 부분은 수없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영국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지난 12일 G7을 겨냥해 "작은 그룹의 국가들이 글로벌 결정을 지시하는 시기는 오래전에 지났다"면서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기반해야 진정한 다자주의며 작은 집단이나 정치 블록의 이익을 위한 것은 사이비 다자주의"라고 지적했다.
신화통신은 'G7이 '용서할 수 없는 도덕적 실패'를 남기고 정상회의를 끝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번 회의가 중요한 기회를 놓쳐버렸다면서 세계의 난제에 대한 대답보다 질문을 더 많이 남겼다고 비판했다.
통신은 "신장, 홍콩, 대만, 동중국해, 남중국해 등의 문제가 공동 성명에서 빠지지 않은 것은 놀랍지도 않은 일"이라고 별다른 의미조차 부여하지 않았다.
SCMP는 G7 정상회의 성명에 대해 중국이 단호한 반응을 보인 것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압박 전략에 회의적인 국가들을 회유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펑(朱鋒) 난징대 국제관계연구원장은 "많은 나라가 코로나19 피해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G7 정상회의의 중심을 중국 문제에 두는 것에 동의하지는 않는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대중 강경책이 동맹의 전폭적 지지를 모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관측했다.
반면, 팡중잉(龐中英) 중국해양대 교수는 미국과 동맹 간 이견을 심각하게 봐서는 안 된다며 "서방 민주국가들에 올해 G7 회담은 중국의 도전에 맞서 협력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 개최됐기 때문에 특별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G7 첫 중국 겨냥 성명에 당황 속 '판도 못바꿔' 균열 부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대중국 압박이 담긴 성명을 주도하며 '미국의 복귀'를 선언하자 중국은 그 의미를 애써 축소하고 있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급변하는 가운데 G7이 국제 정세를 좌지우지하던 시대는 지났고 G7 내 불협화음 또한 적지 않다고 지적하면서도 미국의 동맹을 동원한 대중국 견제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에 좌불안석인 분위기다.
◇ 바이든의 동맹 신뢰 회복에 中 "이런 수법 안통해"
중국이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가장 우려했던 대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시절 틀어졌던 미국과 G7 회원국들의 신뢰 회복이었다.
이 때문인지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 관영 매체들은 미국과 G7 회원국 간 균열을 부각하면서 미국의 반중 진영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며 결국 회담이 실패할 것이라는 분위기로 몰아갔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영국, 독일까지 압박해 과거 G7 회의가 사실상 순조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몰아세우기 방식은 결국 동맹국들의 이탈과 기피로 오히려 중국에 득이 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서로 한 쪽 손으로 등을 감싸 안고 걸으며 친밀감을 과시했고 G7 정상이 농담하고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도 자주 연출해 중국을 긴장시켰다. 물론 중국 문제 등 현안에 대해서는 이견도 적지 않았지만 G7 정상 사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을 통한 '미국의 복귀'를 반기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트럼프 대 나머지' 구도로 G7이 파행했던 2018년과는 너무 달랐다.
이에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 관변 학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G7 접근 방식이 트럼프 대통령 때와 달라지더라도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G7 성명, 중국인에게 이런 수법은 통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미국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대중국 전략에는 이견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거의 모든 의제가 G7 성명에 담겼지만 다른 나라들의 요구로 표현이 다소 완화됐다"면서 "중국이 자기 일을 잘하고 각국과의 관계를 더 발전시키기만 한다면 미국의 대중국 전략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간은 미국을 무너뜨릴 것이고 중국은 자연히 안정될 것"이라며 "밀거나 발을 걸지 않아도 미국은 스스로 넘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인에게 이런 수법은 통하지 않는다'라는 표현은 지난 3월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양제츠(楊潔篪)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미국을 향해 뱉은 강경 발언이다.
신화통신은 "겉으로는 단합된 것처럼 보이고 '미국이 귀환했다'는 말까지 나왔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비나 에어버스-보잉 분쟁 등 이슈에서 내부 분열을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동방싱크탱크 수석연구원인 저우위앤(周遠)은 미국이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동맹국들과 친분을 과시하며 '밀착 회동'으로 중국을 겨냥하기 위해 집요하게 파고들었지만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 때와 별 차이가 없다고 일축했다.
저우위앤 연구원은 "트럼프 정권 때는 일방주의로 G7 정상회의를 난장판으로 만든 바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 정상이 이번 G7 회의에 중국을 겨냥한 시나리오를 만들어왔으나 여기에 올인하는 국가는 일부에 불과하며 미국의 발언이 갖는 힘은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 G7 첫 중국 겨냥 성명에 당황 속 균열 부각
미국 주도로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겨냥한 내용이 성명에 대거 포함되자 중국은 적잖이 당황하는 분위기다.
공동성명에는 코로나19 추가 조사에 대한 촉구를 비롯해 신장(新疆) 지역을 포함한 인권과 홍콩의 자율성을 존중하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대만해협과 남·동중국해 등 중국에 압박이 될 문구도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 재임 시절 G7에서 중국 견제를 위해 미국을 따르라고 압박하자 오히려 반발했던 영국, 독일 등이 바이든 대통령의 동맹 전략에 호응하면서 G7을 위주로 하는 미국의 동맹 전선이 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G7은 30여 년 전 톈안먼광장 탄압 이후 가장 강력하게 중국을 비판했다"면서 "중국은 25쪽의 공동성명에서 4차례 언급됐고 중국을 특정하지 않았으나 암시적으로 언급한 부분은 수없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영국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지난 12일 G7을 겨냥해 "작은 그룹의 국가들이 글로벌 결정을 지시하는 시기는 오래전에 지났다"면서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기반해야 진정한 다자주의며 작은 집단이나 정치 블록의 이익을 위한 것은 사이비 다자주의"라고 지적했다.
신화통신은 'G7이 '용서할 수 없는 도덕적 실패'를 남기고 정상회의를 끝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번 회의가 중요한 기회를 놓쳐버렸다면서 세계의 난제에 대한 대답보다 질문을 더 많이 남겼다고 비판했다.
통신은 "신장, 홍콩, 대만, 동중국해, 남중국해 등의 문제가 공동 성명에서 빠지지 않은 것은 놀랍지도 않은 일"이라고 별다른 의미조차 부여하지 않았다.
SCMP는 G7 정상회의 성명에 대해 중국이 단호한 반응을 보인 것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압박 전략에 회의적인 국가들을 회유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펑(朱鋒) 난징대 국제관계연구원장은 "많은 나라가 코로나19 피해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G7 정상회의의 중심을 중국 문제에 두는 것에 동의하지는 않는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대중 강경책이 동맹의 전폭적 지지를 모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관측했다.
반면, 팡중잉(龐中英) 중국해양대 교수는 미국과 동맹 간 이견을 심각하게 봐서는 안 된다며 "서방 민주국가들에 올해 G7 회담은 중국의 도전에 맞서 협력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 개최됐기 때문에 특별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