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앞두고 신기술 경쟁
다음달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선 이처럼 1000분의 1초까지 놓치지 않는 신기술의 향연이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 90년간 올림픽의 ‘공식 타임키퍼’로 활약해 온 오메가는 14일 도쿄올림픽에 처음 적용하는 신기술들을 공개했다.
오메가가 이번 대회부터 적용하는 모션 센서 덕분에 시청자들은 출전한 모든 선수가 트랙 위 어느 지점에 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100m 경주에선 어떤 선수의 출발이 가장 빨랐는지, 우승자가 언제 어느 위치에서 최고 속도에 도달했는지도 확인이 가능하다. 1만m 경기에선 선수들 사이의 거리, 선수 개개인의 가속도와 감속도도 파악할 수 있다.
수영에선 수영장 주변에 설치된 ‘이미지 추적 카메라’를 통해 선수들의 실시간 위치, 실시간 속도, 가속도, 감속도, 선수 간 거리, 스트로크 수가 TV 모니터에 나타난다. 스트로크 수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누가 언제 가장 속도를 높였는지도 정확히 알아낼 수 있다.
체조에선 선수들의 관절 움직임 하나하나가 ‘포즈 감지’ 기술을 통해 심판들에게 전달된다. 포즈 감지 기계를 통해 심판들은 육안으로 놓쳤던 선수들의 모든 기술을 빠짐없이 화면에서 볼 수 있다. 심판들은 이를 통해 이전보다 훨씬 더 객관적인 판정을 내릴 수 있게 됐다.
도쿄올림픽에서 처음 공식 종목으로 채택된 클라이밍에서도 오메가의 기술이 적용됐다. 오메가 관계자는 “수영에 이어 두 번째로 선수들이 직접 터치패드를 쳐 시간을 멈추는 종목이 클라이밍”이라며 “젊은 세대에게 인기 있는 클라이밍 종목이 올림픽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