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장중 네이버 추월…1년새 16조 격차 따라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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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상장 기대감·실적상승…
연일 주가 뛰며 한때 시총 3위
양사 시총 차이 3099억에 불과
조정 불가피 vs 더간다
"뱅크·페이 IPO 이후 지주사 할인"
"추가 IPO 예고…투심 계속 자극"
연일 주가 뛰며 한때 시총 3위
양사 시총 차이 3099억에 불과
조정 불가피 vs 더간다
"뱅크·페이 IPO 이후 지주사 할인"
"추가 IPO 예고…투심 계속 자극"
카카오 시가총액이 장중 네이버를 넘어섰다. 두 기업의 시가총액 차이는 작년까지만 해도 10조~20조원을 유지했다. “카카오가 네이버 시총을 따라잡는 데 2년은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두 기업의 시총 차이는 3000억원 수준으로 좁혀졌다. 카카오뱅크·페이·엔터테인먼트 등 굵직한 자회사들이 본격적인 수익 창출 구간에 들어선 데다 카카오뱅크와 페이의 기업공개(IPO)라는 재료도 카카오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영업이익 증가율과 IPO 이슈가 시총 차이를 줄였다. 카카오의 올 1분기 매출은 1조2579억원, 영업이익은 157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4.9%, 78.6% 증가했다. 카카오의 분기별 영업이익 증가율은 7분기 연속 50%를 넘었다. 카카오톡에서 발생하는 광고와 커머스뿐 아니라 카카오뱅크·페이, 모빌리티, 엔터테인먼트까지 본격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구간으로 들어선 덕분이다. 카카오뱅크·페이의 IPO 일정이 구체화된 것도 호재다.
네이버의 실적도 나쁜 건 아니다. 광고와 쇼핑 등은 캐시카우로 자리잡았고, 올 들어 주가 상승률 역시 코스피지수 상승률(10.46%)을 웃돈다. 그러나 네이버는 신사업 진출에 따른 투자비와 인건비가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적립금, 웹툰 마케팅비용 등으로 올해 총 마케팅비는 전년 대비 40%, 인건비는 20.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줄어든 2888억원에 그쳤다.
카카오의 주가수익비율(PER)도 높다. 12개월 선행 PER은 66.38배다.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 라인이 Z홀딩스와 합병하는 과정에서 라인 처분이익이 회계장부에 잡히면서 1분기 순이익이 급증해 12개월 선행 PER이 6.97배로 급격히 낮아졌지만 증권가에서 보는 네이버의 실제 PER은 40~50배 수준이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가 네이버를 제치고 시총 3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 추가 IPO를 예고하고 있는 자회사가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신사업 인큐베이팅 능력’도 좋은 점수를 얻고 있다. 공격적인 기업 인수로 카카오의 국내 비상장 계열사는 100개에 이른다. 네이버의 국내 비상장 계열사는 46개다.
네이버의 가치를 단기적으로 평가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증권가는 네이버쇼핑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네이버는 쿠팡을 앞선 1위 사업자지만 네이버쇼핑의 가치는 쿠팡 대비 약 70% 할인된 수준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쇼핑에 대한 할인율이 30~50%로 축소되면 네이버 쇼핑의 가치는 약 50조~60조원으로 상향되고, 전체 기업 가치도 약 100조~120조원으로 올라간다”고 말했다. ‘내수기업’인 카카오(해외 계열사 37개)와 달리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면서 해외 계열사(84개)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카카오, 장중 네이버 시총 뛰어넘어
14일 카카오 주가는 5.17% 오른 14만250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63조260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3.89% 오른 3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 시총은 63조5699억원으로 두 기업의 시총 차는 3099억원으로 좁혀졌다. 올초 두 기업의 시총 차이는 13조원을 넘었지만 급속히 줄었다. 올해 카카오 주가는 79.9% 뛴 반면 네이버는 32.1% 오른 데 그친 결과다. 카카오는 이날 오전 장중 네이버를 제치고 시총 3위에 오르기도 했다.영업이익 증가율과 IPO 이슈가 시총 차이를 줄였다. 카카오의 올 1분기 매출은 1조2579억원, 영업이익은 157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4.9%, 78.6% 증가했다. 카카오의 분기별 영업이익 증가율은 7분기 연속 50%를 넘었다. 카카오톡에서 발생하는 광고와 커머스뿐 아니라 카카오뱅크·페이, 모빌리티, 엔터테인먼트까지 본격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구간으로 들어선 덕분이다. 카카오뱅크·페이의 IPO 일정이 구체화된 것도 호재다.
네이버의 실적도 나쁜 건 아니다. 광고와 쇼핑 등은 캐시카우로 자리잡았고, 올 들어 주가 상승률 역시 코스피지수 상승률(10.46%)을 웃돈다. 그러나 네이버는 신사업 진출에 따른 투자비와 인건비가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적립금, 웹툰 마케팅비용 등으로 올해 총 마케팅비는 전년 대비 40%, 인건비는 20.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줄어든 2888억원에 그쳤다.
최후의 승자는
카카오 시총이 네이버 턱밑까지 쫓아오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IPO 이후’를 우려하고 있다. 핵심 자회사가 빠져나가면 카카오가 ‘지주사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다. 카카오 주가(14만2500원)는 일부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물론, 목표주가 평균치도 넘어섰다. 반면 네이버의 목표주가는 43만~56만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카카오의 주가수익비율(PER)도 높다. 12개월 선행 PER은 66.38배다.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 라인이 Z홀딩스와 합병하는 과정에서 라인 처분이익이 회계장부에 잡히면서 1분기 순이익이 급증해 12개월 선행 PER이 6.97배로 급격히 낮아졌지만 증권가에서 보는 네이버의 실제 PER은 40~50배 수준이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가 네이버를 제치고 시총 3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 추가 IPO를 예고하고 있는 자회사가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신사업 인큐베이팅 능력’도 좋은 점수를 얻고 있다. 공격적인 기업 인수로 카카오의 국내 비상장 계열사는 100개에 이른다. 네이버의 국내 비상장 계열사는 46개다.
네이버의 가치를 단기적으로 평가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증권가는 네이버쇼핑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네이버는 쿠팡을 앞선 1위 사업자지만 네이버쇼핑의 가치는 쿠팡 대비 약 70% 할인된 수준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쇼핑에 대한 할인율이 30~50%로 축소되면 네이버 쇼핑의 가치는 약 50조~60조원으로 상향되고, 전체 기업 가치도 약 100조~120조원으로 올라간다”고 말했다. ‘내수기업’인 카카오(해외 계열사 37개)와 달리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면서 해외 계열사(84개)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