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빌딩 '세계 최고 건축상'…건물 유리창이 태양광 패널
한화그룹은 서울 장교동 본사 사옥(사진)이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CTBUH)로부터 리노베이션 부문 대상을 받았다고 14일 발표했다.

1969년 미국에서 설립된 CTBUH는 초고층 도시건축 관련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단체다. 매년 콘퍼런스를 열어 우수 건축물을 선정한다. 올해 CTBUH가 선정한 29개 부문 대상작 중 국내 건축물은 한화빌딩이 유일하다. 한화 관계자는 “태양광 패널을 접목한 친환경 빌딩이라는 점에서 혁신성, 효율성, 지속가능성 등을 좋게 평가받아 수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1987년 건립된 이 사옥은 2016년 3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리모델링을 거쳐 태양광을 사용하는 친환경 건물로 재탄생했다. 리모델링을 마친 한화빌딩은 녹색건축 우수등급, 건축물에너지효율 1등급을 획득했다. 내진보강에 따라 지진안전시설물 1등급도 받았다.

한화빌딩 남쪽과 동쪽 외관에 설치된 건물 일체형 태양광발전 시스템(BIPV)과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PV)은 하루 약 300㎾h의 전력을 생산한다. 직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 조명 전력을 태양광발전으로 대체하고 있다. 여기엔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선도하는 한화큐셀의 태양광발전 기술이 활용됐다.

이 빌딩은 외벽에 다채로운 경관 조명을 설치해 야간에 청계천을 지나는 이들에게 볼거리도 제공한다. 직원만 출입하는 기업 사옥이 아닌, 지역사회·시민과 소통하는 사옥을 표방하며 지상 주차장을 지하로 옮기고 계단형 공연장 등 시민 휴게공간도 갖췄다.

한화빌딩 리모델링 설계에는 네덜란드 건축그룹 UN스튜디오와 국내 건축·설계회사 간삼건축이 협업했다. 리모델링 기간엔 전 층을 모두 비우고 전면 공사를 하는 방식이 아니라 저층부에서 고층부로 4개 층씩 공사하는 재실공사 기법을 도입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