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중계그린아파트 경비원들과 입주민이 5월 14일 오전 노원구청 앞에서 아파트 경비원 갑질 행위에 대응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구청장실에 진정서를 전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노원구 중계그린아파트 경비원들과 입주민이 5월 14일 오전 노원구청 앞에서 아파트 경비원 갑질 행위에 대응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구청장실에 진정서를 전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비 용역업체가 웃음 이모티콘이 포함된 문자 메시지로 경비원들에게 해고를 통보해 논란이 됐던 서울 노원구 중계그린아파트 경비원 집단해고 사태가 해결됐다.

15일 노원구에 따르면 구는 오는 16일 오후 구청장실에서 경비원과 관리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3자 협약식을 진행한다. 집단해고 사태가 난 지 약 한 달 반 만에 합의가 이뤄진 것이다.

이번 합의로 해고를 통보받은 16명 중 복직 의사를 밝힌 6명의 경비원이 전원 복직하게 됐다.

주요 합의 내용은 재계약 이틀 전 적절하지 못한 방식으로 해고를 문자로 통보한 경비원 측에 정식 사과, 해고 경비원에 대해 6월 이내(최대 한 달 넘지 않을 것) 관내 아파트 복직, 경비원들의 1년 이상 근로계약 보장, 향후 관리업체의 업체 승계 시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 등이다.

앞서 지난 4월 29일 노원구 중계그린아파트 경비원 16명은 근로계약 갱신을 이틀 앞두고 새로 바뀐 용역업체로부터 "애석하게도 같이 근무할 수 없음을 통보드립니다~^^"라는 내용의 재계약 미연장 통보를 받았다.

경비원들은 입주자대표회의와 신규 용역업체에 부당함을 호소했으나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해 지난달 노원구에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노원구는 법적인 권한은 없으나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직접 중재에 나섰다.

향후 노원구는 공동주택지원사업 인센티브 등을 통해 아파트 경비원 등 공동주택 관리 노동자의 고용 안정과 근무환경 개선을 지속 펼쳐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