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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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못지 않은 급등세로 '흠슬라'로 불리던 HMM(옛 현대상선)이 15일 5% 넘게 급락했다. 전날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3000억원 규모의 HMM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혀서다.

이날 HMM은 하락세로 출발해 오후 2시 20분 기준 5.19% 내린 4만385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한때 4만3350원까지 미끄러지기도 했다,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무서운 급등세를 보이던 HMM이 급락한 건 CB 전환 때문이다. 산은의 CB 전환으로 주식 물량이 대거 쏟아질 거라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 회장은 14일 오후 진행된 언론 브리핑에서 HMM CB 주식 전환 여부에 대해 "전환을 하면 이익이고 이익 기회가 있는데 포기하면 배임"이라며 "당연히 (주식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했다.

산은이 보유한 3000억원 규모의 HMM CB는 오는 30일 만기를 앞두고 있다. 주식 전환가격은 주당 5000원이다.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하면 주식 전환 이익이 2조원을 넘는다. 전환 물량 6000만주는 현재 발행주식 수 3억4539만2487주의 17.37% 수준이다.

이 회장은 HMM 주가 하락 우려에 대해서는 "시장에서의 합리적인 투자자라면 전환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현재의) 시장가격에 포함돼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매각과 관련해서 결정된 사항이나 접촉한 기업은 없다"고 덧붙였다.

HMM은 해운운임 상승으로 실적 전망치가 급등하면서 주가가 올해 들어서 14일까지 179% 폭등했다. 지난달 말에는 5만원을 넘기는 등 목표주가 컨센서스(14일 기준 3만8360원)를 한참 웃도는 가격에 거래됐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