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 키움 감독 "박동원 2번 전진배치, 포수 기용 때도 유지"
최근 프로야구에선 2번 타자의 성격이 바뀌고 있다.

예전엔 발 빠르고 출루율이 높은 선수를 주로 2번 타자로 기용했다면, 최근엔 강력한 한 방을 갖춘 타자를 배치한다.

2번 타자를 테이블세터보다 중심타선의 일원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현재 키움의 2번 타자는 포수 박동원이다.

보통 포수는 투수 리드와 수비 지휘, 상대 타자 분석 등 해야 할 일이 많고 발이 느려서 하위타순에 배치하곤 하는데, 키움은 이런 선입견을 깨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그동안 득점권 타율이 낮아서 애를 먹었다"며 "박동원을 상위 타순에 배치해 타선에 중압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박동원은 2번 타자로 나갈 때 지명 타자 역할을 맡겨 수비 부담을 줄여줬는데, 앞으론 포수로 나가더라도 2번 타순에 배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홍원기 감독이 말마따나 박동원은 최근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장타력이 무섭다.

그는 14일까지 올 시즌 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3, 12홈런, 29타점을 기록했다.

아직 정규시즌의 반도 소화하지 않았는데, 지난 시즌과 같은 수의 홈런을 날렸다.

그는 5월에만 홈런 9개를 몰아쳤고, 지난 11∼13일 SSG 랜더스전에선 3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뜨렸다.

홈런 순위는 공동 7위까지 치솟았다.

홍원기 감독은 "박동원은 스윙 스피드가 빨라 제대로만 맞는다면 강한 타구를 만들 수 있는 타자"라며 "올 시즌엔 상대 투수를 잘 공략하고 있고 유인구에도 쉽게 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키움은 박동원을 2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