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훈 '클라우디오 아바도 작곡상' 받았다
작곡가 신동훈(37·사진)이 독일 클라우디오 아바도 작곡상을 받았다. 아시아인 작곡가로선 처음으로 이 상을 받았다.

베를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2021~2022년 시즌(2021년 8월~2022년 6월)의 연간 프로그램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신동훈을 클라우디오 아바도 작곡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베를린필 산하 단체인 카라얀 아카데미가 전설적인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를 기리려 제정했다. 아바도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뒤를 이어 1989년부터 2002년까지 베를린필을 이끌어 악단의 전성기를 이어갔다. 카라얀 아카데미는 2006년부터 비정기적으로 재능있고 젊은 작곡가들에게 작곡상을 수여해왔다. 신동훈은 역대 여섯 번째 수상자다.

신동훈은 수상과 함께 베를린필로부터 첼로 협주곡을 위촉받았다. 2022년 5월 카라얀 아카데미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에서 초연할 예정이다. 베를린필의 상임지휘자인 키릴 페트렌코가 단상에 선다. 베를린필의 첼로수석인 브루노 델레펠레어가 협연할 예정이다.

신동훈은 현재 세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작곡가다. 그는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영국 킹스칼리지에서 박사 학위 과정을 밟고 있다. 주로 영국을 중심으로 작곡 활동을 펼쳐왔다. 2016년에는 영국 로열필하모닉소사이어티가 그를 ‘올해의 작곡가’로 선정했고, 지난해에는 영국비평가협회로부터 ‘젊은 작곡가상’을 받았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