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시가총액이 종가 기준으로 처음 네이버를 뛰어넘었다.

카카오, 네이버 추월…시총 3위 등극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일 대비 1.40% 오른 14만4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카카오의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64조1478억원으로, 삼성전자(약 482조원)와 SK하이닉스(약 93조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전날까지 3위였던 네이버(63조5699억원)는 4위로 밀려났다. 네이버는 이날 보합세를 보여 전날과 같은 38만700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는 지난 14일에도 장중 한때 시가총액에서 네이버를 앞섰다. 카카오는 올 들어 85% 오른 반면 네이버는 32% 상승하는 데 그쳤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네이버가 여전히 카카오보다 많다. 네이버의 지난해 매출은 5조3041억원, 카카오는 4조1568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네어버가 1조2153억원으로, 카카오(4559억원)보다 세 배 가까이 많았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속도는 카카오가 네이버에 비해 빠르다. 네이버의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율은 5.22%에 불과했지만 카카오는 120.5%에 달했다. 올 1분기 기준으로 네이버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3% 줄었지만 카카오는 78.6% 늘었다. 카카오의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은 계열사 숫자에서도 나타난다. 카카오 계열사는 2014년 26개에서 올해 110여 개로 증가했다. 반면 네이버는 계열사가 40여 개에 불과하다.

카카오가 지난 4월 5 대 1로 액면분할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액면분할할 경우 주가가 싸져 개인의 진입 장벽이 낮아진다. 카카오 주가는 액면분할 후 두 달간 30% 정도 올랐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는 톡비즈니스가 중심이어서 경쟁사에 비해 매출을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며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 신규 사업의 턴어라운드(흑자 전환)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우호적인 투자 심리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