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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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의 첫 조직개편 구상을 담은 조례가 15일 서울시의회에서 통과됐다. 서울시가 지난달 17일 시의회에 안을 제출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시의회는 ‘제301회 정례회 본회의’를 열어 서울시의 조직개편 방안이 담긴 행정기구 설치조례 일부개정안과 공무원 정원 조례 일부개정안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행정기구 설치조례안은 재석 74명 중 51명이 찬성했다.

시의 조직개편안은 △주택건축본부를 주택정책실로 확대·격상하고 △서울민주주의위원회를 폐지하며 △노동민생정책관을 공정상생정책관으로 개편하는 내용 등이 핵심이다. 시의회 관계자는 “하반기 시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의회가 결단을 내렸다”고 했다. 시의회는 전체 110석 중 101석을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오 시장은 새롭게 짤 조직을 기반으로 주요 공약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조직개편안을 통과시켜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 시의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게 일사천리로 통과된 것은 아니다. 개편안에 대한 세부 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채인묵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장은 “민주주의위원회 폐지와 노동민생정책관 명칭 변경에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민주주의위원회는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이 애착을 갖고 2019년 7월 출범시킨 조직이다.

오 시장의 공약인 공공 온라인 교육플랫폼(가칭 ‘서울 런’)을 구축하는 데 대한 반대 의견도 제기됐다. 이 플랫폼은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유명 학원 및 강사 연계 강의 콘텐츠 등을 제공하는 수단이다. 시의원 상당수는 ‘시가 교육청 고유 권한을 침범하는 것이고, 사교육에 예산을 투입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인 것으로 전해졌다. 채 위원장은 “교육플랫폼추진반 신설은 반대하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의원들이 요구하는 내용은 시행규칙 개정 사항”이라며 “조례가 의결되면 반영할 수 있는 내용은 적극 반영한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조직개편안이 처리됨에 따라 서울시는 조만간 상반기 승진인사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인사에선 3급(부이사관)으로의 승진이 최대 8명까지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5급에서 4급(서기관·과장) 승진은 최대 30명까지 예상되고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