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경기민감주 대신 기술주 랠리…FOMC 이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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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막을 하루 앞둔 뉴욕 증시에선 나스닥과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뒤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금리가 1.4%대까지 떨어지자 기술주들이 다시 부상한 덕분입니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5bp(1bp=0.01%포인트) 오른 연 1.498%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한때 1.5%를 웃돌기도 했지만, 거대기술주 중심의 기술주 반등 분위기를 막지 못했습니다. 나스닥은 지난 2월12일과 4월26일에 이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월가에는 "쓰리플 톱은 없다(“There’s no such thing as a triple top”)는 증시 격언이 있습니다. 세 번째 사상 최고치를 만들었을 때는 통상 찍고 내려오기보다는 추가 상승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예외가 많았지만요. 반면 그동안 경기민감주 중심의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는 흔들리고 있습니다. 중심이던 금융업종은 이날 1.03%나 급락했습니다. JP모간 1.70%, 씨티 1.73% 떨어졌습니다. 금리가 1.4%까지 낮아진 영향도 있지만 이날 모건스탠리의 금융컨퍼런스에 참여한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팬데믹 기간 동안 효자 역할을 했던 주식과 채권 트레이딩 수익이 "정상화(감소)하고 있다"고 밝힌 게 영향을 줬습니다. 다이먼은 또 핵심 이익인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하고 있다며 “조금 실망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JP모간 주식은 한때 2% 넘게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경기민감주를 사라"고 주장해온 펀드스트랫의 톰 리 공동창업자는 최근 시각을 바꿨습니다. 리는 "최근 금리 하락은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포트폴리오 일부를 바꿔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라며 거대기술주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모회사 알파벳)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비중 확대'로 높이고 금융주에 대해선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습니다. 그는 "관점 변화의 주된 이유는 금리 하락이며, 시장이 이미 인플레이션에 패닉을 보였었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금리가 계속 1% 초중반에 머물 수 있을까요?
최근 월가 금융사들이 고객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왜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에도 금리는 떨어지는가"라는 질문이라고 합니다. 지난 10일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기사(www.hankyung.com/finance/article/202106103215i)를 통해 금리 하락 이유에 대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다 △고용시장이 급속히 회복되기 어렵다→테이퍼링 늦어질 수 있다 △미국 연금 수요가 지속하고 있다 △해외 수요도 여전하다 △숏스퀴즈가 나타나고 있다 △인플라딜 좌초 우려→미 국채 공급 줄어든다? 등 여덟 가지 이유를 전해드렸습니다. 여기에 중국이 대거 미국 국채를 사고 있다는 새로운 분석도 있습니다. 월가의 한 트레이더는 "미국의 금리가 높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는 미 국채에 대한 해외 수요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일본, 유럽 투자자가 사는 건 당연하지만 요즘 중국이 엄청나게 미 국채를 사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유는 뭘까요? 그는 "내수를 부양 중인 중국으로 해외 자금이 몰리고 있는데 이는 위안화 강세와 중국 내 부동산 등 자산 버블을 부추길 수 있다"라며 "이에 중국 정부가 몰려드는 달러를 밖으로 돌리기 위해 미 국채를 사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습니다.
어쨌든 월가 투자은행들은 올해 말 금리가 1% 후반대까지 상승할 것이란 예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술주 쏠림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많습니다. UBS 자산운용의 마크 헤펠 수석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이 금융, 에너지 등 경기민감주 선호 전략을 유지하면서 빅테크로 돌아가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금리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의 기술주 반독점 움직임이 기술주에 단기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기술주에 대한 장기적 투자는 여전히 건전하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우려가 시장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플레가 치솟는다면 금리가 낮은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이날은 월가의 빅샷들이 줄줄이 등판했습니다.
JP모간의 다이먼 회장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것 이상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해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인플레가 치솟으면 Fed가 금리를 올려야 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당장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현금을 비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는 "우리 대차대조표를 본다면 5000억 달러의 현금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면서 "더 높은 금리에서 투자할 기회를 기다리면서 점점 더 많은 현금을 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웃집인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최고경영자(CEO)도 "Fed가 더는 이전과 같은 수준의 완화적인 정책을 제공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인플레 위험과 관련해 "임금이 올라가고, 고질적인 물가 상승을 보고 있기 때문에 이전보다 지금 훨씬 더 신중해야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명 헤지펀드 투자자인 폴 튜더 존스는 CNBC 인터뷰에서 Fed가 이번 FOMC에서도 물가 위험을 무시할 경우 "인플레 관련 거래에 강하게 베팅하라는 청신호라고 생각한다"며 원자재, 가상화폐, 금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존스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생각은 내가 세상을 보는 방법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채권 시장에서 금리가 낮게 유지되고 있는 데 대해 JP모간은 이날 '기술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시장이 인플레이션이 물러간다고 생각해서 금리가 내려간 게 아니라 변동성지수 하락으로 인해 변동성 관련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조정한 영향이 더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금리 하락에서 너무 많은 것을 읽으려 하지 말라"고 충고했습니다. 이런 시장의 '갑론을박'에 대해 이틀 뒤인 16일 오후 2시30분(미 동부시간)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답을 해야합니다.
시장은 여전히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고 밝히면서 넘어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테이퍼링에 대해 논의하는 걸 논의하기 시작했다'고(결론을 내는 게 아닙니다) 인정하면서도 아직 고용 등에서 긴축의 전제조건인 '상당한 추가 진전'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할 겁니다. 여전히 팬데믹 이전에 비해선 700만 명 이상의 실업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우리는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에 대한 첫 힌트를 6월에 줄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 파월은 고용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밝힐 것이다. 우리는 테이퍼링 첫 힌트는 8월, 혹은 9월에 나올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장에선 오히려 Fed 위원들이 제시할 경제 전망(SEP)과 점도표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점도표는 위원 개인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줍니다. 지난 3월엔 18명 중 4명이 내년, 7명이 2023년 인상을 전망했습니다. 이번에 두 명이 이 대열에 참여한다면 금리 인상 중간값이 2024년에서 2023년으로 앞당겨질 수 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테이퍼링은 이번 달이 아니어도 8~9월이면 나올 것으로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인플레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테이퍼링보다 첫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선 월가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2024년 첫 금리 인상이 유지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약간 우세합니다. 파월 의장의 설득에 Fed 멤버들이 많이 움직이진 않을 것이란 예상입니다.
또 점도표상의 금리 인상 시점이 2023년으로 바뀌고 경제전망에서 인플레이션 예상치가 높아지고 실업률 수치가 개선된다고 해도 파월 의장이 무시할 수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지난 3월 FOMC 기자회견에서 "경제전망은 Fed의 전망이 아니다. 여러 위원의 개인적인 전망을 그냥 모아놓은 것에 불과하다. 점도표에서 너무 많은 것을 읽으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인정한다면 금리가 다시 1.7%대를 테스트하면서 시장 변동성은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겠지요.
기존 태도, 즉 완화적 자세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어떻게 될까요. 월가가 자산매입축소에 대한 첫 힌트를 줄 것으로 예상하는 오는 8월 말 잭슨홀 회의까지 두 달 여 가량 금리가 박스권에 갖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월가 관계자는 "파월 의장이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 금리는 8월까지는 1.2~1.5%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며 "일시적으로 증시에선 기술주가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5bp(1bp=0.01%포인트) 오른 연 1.498%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한때 1.5%를 웃돌기도 했지만, 거대기술주 중심의 기술주 반등 분위기를 막지 못했습니다. 나스닥은 지난 2월12일과 4월26일에 이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월가에는 "쓰리플 톱은 없다(“There’s no such thing as a triple top”)는 증시 격언이 있습니다. 세 번째 사상 최고치를 만들었을 때는 통상 찍고 내려오기보다는 추가 상승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예외가 많았지만요. 반면 그동안 경기민감주 중심의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는 흔들리고 있습니다. 중심이던 금융업종은 이날 1.03%나 급락했습니다. JP모간 1.70%, 씨티 1.73% 떨어졌습니다. 금리가 1.4%까지 낮아진 영향도 있지만 이날 모건스탠리의 금융컨퍼런스에 참여한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팬데믹 기간 동안 효자 역할을 했던 주식과 채권 트레이딩 수익이 "정상화(감소)하고 있다"고 밝힌 게 영향을 줬습니다. 다이먼은 또 핵심 이익인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하고 있다며 “조금 실망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JP모간 주식은 한때 2% 넘게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경기민감주를 사라"고 주장해온 펀드스트랫의 톰 리 공동창업자는 최근 시각을 바꿨습니다. 리는 "최근 금리 하락은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포트폴리오 일부를 바꿔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라며 거대기술주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모회사 알파벳)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비중 확대'로 높이고 금융주에 대해선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습니다. 그는 "관점 변화의 주된 이유는 금리 하락이며, 시장이 이미 인플레이션에 패닉을 보였었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금리가 계속 1% 초중반에 머물 수 있을까요?
최근 월가 금융사들이 고객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왜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에도 금리는 떨어지는가"라는 질문이라고 합니다. 지난 10일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기사(www.hankyung.com/finance/article/202106103215i)를 통해 금리 하락 이유에 대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다 △고용시장이 급속히 회복되기 어렵다→테이퍼링 늦어질 수 있다 △미국 연금 수요가 지속하고 있다 △해외 수요도 여전하다 △숏스퀴즈가 나타나고 있다 △인플라딜 좌초 우려→미 국채 공급 줄어든다? 등 여덟 가지 이유를 전해드렸습니다. 여기에 중국이 대거 미국 국채를 사고 있다는 새로운 분석도 있습니다. 월가의 한 트레이더는 "미국의 금리가 높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는 미 국채에 대한 해외 수요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일본, 유럽 투자자가 사는 건 당연하지만 요즘 중국이 엄청나게 미 국채를 사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유는 뭘까요? 그는 "내수를 부양 중인 중국으로 해외 자금이 몰리고 있는데 이는 위안화 강세와 중국 내 부동산 등 자산 버블을 부추길 수 있다"라며 "이에 중국 정부가 몰려드는 달러를 밖으로 돌리기 위해 미 국채를 사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습니다.
어쨌든 월가 투자은행들은 올해 말 금리가 1% 후반대까지 상승할 것이란 예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술주 쏠림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많습니다. UBS 자산운용의 마크 헤펠 수석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이 금융, 에너지 등 경기민감주 선호 전략을 유지하면서 빅테크로 돌아가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금리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의 기술주 반독점 움직임이 기술주에 단기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기술주에 대한 장기적 투자는 여전히 건전하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우려가 시장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플레가 치솟는다면 금리가 낮은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이날은 월가의 빅샷들이 줄줄이 등판했습니다.
JP모간의 다이먼 회장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것 이상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해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인플레가 치솟으면 Fed가 금리를 올려야 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당장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현금을 비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는 "우리 대차대조표를 본다면 5000억 달러의 현금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면서 "더 높은 금리에서 투자할 기회를 기다리면서 점점 더 많은 현금을 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웃집인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최고경영자(CEO)도 "Fed가 더는 이전과 같은 수준의 완화적인 정책을 제공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인플레 위험과 관련해 "임금이 올라가고, 고질적인 물가 상승을 보고 있기 때문에 이전보다 지금 훨씬 더 신중해야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명 헤지펀드 투자자인 폴 튜더 존스는 CNBC 인터뷰에서 Fed가 이번 FOMC에서도 물가 위험을 무시할 경우 "인플레 관련 거래에 강하게 베팅하라는 청신호라고 생각한다"며 원자재, 가상화폐, 금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존스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생각은 내가 세상을 보는 방법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채권 시장에서 금리가 낮게 유지되고 있는 데 대해 JP모간은 이날 '기술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시장이 인플레이션이 물러간다고 생각해서 금리가 내려간 게 아니라 변동성지수 하락으로 인해 변동성 관련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조정한 영향이 더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금리 하락에서 너무 많은 것을 읽으려 하지 말라"고 충고했습니다. 이런 시장의 '갑론을박'에 대해 이틀 뒤인 16일 오후 2시30분(미 동부시간)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답을 해야합니다.
시장은 여전히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고 밝히면서 넘어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테이퍼링에 대해 논의하는 걸 논의하기 시작했다'고(결론을 내는 게 아닙니다) 인정하면서도 아직 고용 등에서 긴축의 전제조건인 '상당한 추가 진전'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할 겁니다. 여전히 팬데믹 이전에 비해선 700만 명 이상의 실업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우리는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에 대한 첫 힌트를 6월에 줄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 파월은 고용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밝힐 것이다. 우리는 테이퍼링 첫 힌트는 8월, 혹은 9월에 나올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장에선 오히려 Fed 위원들이 제시할 경제 전망(SEP)과 점도표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점도표는 위원 개인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줍니다. 지난 3월엔 18명 중 4명이 내년, 7명이 2023년 인상을 전망했습니다. 이번에 두 명이 이 대열에 참여한다면 금리 인상 중간값이 2024년에서 2023년으로 앞당겨질 수 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테이퍼링은 이번 달이 아니어도 8~9월이면 나올 것으로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인플레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테이퍼링보다 첫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선 월가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2024년 첫 금리 인상이 유지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약간 우세합니다. 파월 의장의 설득에 Fed 멤버들이 많이 움직이진 않을 것이란 예상입니다.
또 점도표상의 금리 인상 시점이 2023년으로 바뀌고 경제전망에서 인플레이션 예상치가 높아지고 실업률 수치가 개선된다고 해도 파월 의장이 무시할 수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지난 3월 FOMC 기자회견에서 "경제전망은 Fed의 전망이 아니다. 여러 위원의 개인적인 전망을 그냥 모아놓은 것에 불과하다. 점도표에서 너무 많은 것을 읽으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인정한다면 금리가 다시 1.7%대를 테스트하면서 시장 변동성은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겠지요.
기존 태도, 즉 완화적 자세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어떻게 될까요. 월가가 자산매입축소에 대한 첫 힌트를 줄 것으로 예상하는 오는 8월 말 잭슨홀 회의까지 두 달 여 가량 금리가 박스권에 갖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월가 관계자는 "파월 의장이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 금리는 8월까지는 1.2~1.5%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며 "일시적으로 증시에선 기술주가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