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후유증 없이 몸 관리하려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해열제 미리 복용땐 면역효과 떨어져
호흡곤란·입술 부종 심하면 병원가야
호흡곤란·입술 부종 심하면 병원가야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 해외여행 후 입국 때 자가격리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주기로 하면서 접종 속도에 탄력이 붙었다. 이 덕분에 14일 기준으로 1차 이상 접종자가1200만 명에 육박했다.
두 백신 간에 부작용이 강하게 나타나는 시기가 다른 것은 백신의 플랫폼 차이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박완범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를 제외한 대다수 백신은 2차 접종 때 부작용이 심하다”며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이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박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 후의 부작용 빈도와 중증도가 비슷했다.
부작용이 ‘면역력이 형성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는 점에서 “아무런 증상이 없으면 백신의 효과도 없는 것 아니냐”고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많다. 전문가들의 대답은 ‘그렇지 않다’다.
박 교수와 송경호 분당서울대병원 공동연구팀은 3~4월 백신을 접종한 135명을 대상으로 부작용과 항체 형성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백신 부작용이 전혀 없는 접종자와 중증 부작용이 나타난 접종자에게 생성된 항체의 양은 거의 비슷했다. 항체의 양(역가)은 백신의 효능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박 교수는 “백신 접종 후 얼마나 심각한 부작용이 있었느냐와 항체 형성과는 특별한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증상이 없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만약 37.5도 이상의 발열이나 두통이 지속된다면 해열진통제를 복용해야 한다. 해열진통제에는 크게 아세트아미노펜 계열과 이부프로펜 계열이 있다. 질병관리청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제를 복용할 것을 권장한다.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제는 타이레놀, 펜잘이알서방정, 써스펜 등을 포함해 70여 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두 계열 해열제 모두 열과 통증을 떨어뜨리는 것은 같지만 이부프로펜은 항염증 작용을 한다. 지난 3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부프로펜의 항염증 효과가 백신의 항체 생성을 억제할 수 있어 복용을 삼가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약사회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한약사회는 지난 7일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약물을 우선적으로 복용하되 없으면 이부프로펜 약물을 먹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기존에 다른 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라면 복용 여부를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성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약을 복용하는 ‘타이밍’이다. 백신 접종 전이 아니라 반드시 접종 후에 복용해야 한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부작용을 우려해 해열진통제를 미리 복용하면 면역반응을 방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혈전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스피린도 백신을 맞기 전에는 복용하지 않는 게 좋다. 김 교수는 “아스피린이 백신 접종 후 혈전을 예방한다는 것은 어디에서도 확인되지 않았다”며 “부작용을 미리 걱정해 약을 복용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경미한 부작용은 백신 접종 후 2~3일간 이어질 수 있다. 만약 4일째에도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그 전이라도 숨 쉬는 것이 불편하거나 입술 혹은 입 안에 부종이 발생한 경우 반드시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김 교수는 “이런 증상은 심한 알레르기 반응일 수 있어 발견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
AZ는 1차, 화이자는 2차 부작용 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다섯 달째에 접어들면서 2차 접종 완료자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1차, 화이자 백신은 2차 접종 때 부작용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은 “2차 때 더 강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은 신체가 면역력을 생성하고 있다는 정상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두 백신 간에 부작용이 강하게 나타나는 시기가 다른 것은 백신의 플랫폼 차이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박완범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를 제외한 대다수 백신은 2차 접종 때 부작용이 심하다”며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이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박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 후의 부작용 빈도와 중증도가 비슷했다.
부작용이 ‘면역력이 형성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는 점에서 “아무런 증상이 없으면 백신의 효과도 없는 것 아니냐”고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많다. 전문가들의 대답은 ‘그렇지 않다’다.
박 교수와 송경호 분당서울대병원 공동연구팀은 3~4월 백신을 접종한 135명을 대상으로 부작용과 항체 형성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백신 부작용이 전혀 없는 접종자와 중증 부작용이 나타난 접종자에게 생성된 항체의 양은 거의 비슷했다. 항체의 양(역가)은 백신의 효능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박 교수는 “백신 접종 후 얼마나 심각한 부작용이 있었느냐와 항체 형성과는 특별한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증상이 없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경미한 부작용 3일 지속될 수도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 모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부작용은 국소 통증, 피로, 근육통, 발열 등이다. 전문가들은 통증이 심하지 않을 때는 굳이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한다. 열이 발생하면 체내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또 주사 부위에 통증이 심하면 차가운 수건을 덮거나 팔을 움직이는 가벼운 운동이 도움이 된다. 다만 백신 접종 당일에는 물이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만약 37.5도 이상의 발열이나 두통이 지속된다면 해열진통제를 복용해야 한다. 해열진통제에는 크게 아세트아미노펜 계열과 이부프로펜 계열이 있다. 질병관리청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제를 복용할 것을 권장한다.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제는 타이레놀, 펜잘이알서방정, 써스펜 등을 포함해 70여 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두 계열 해열제 모두 열과 통증을 떨어뜨리는 것은 같지만 이부프로펜은 항염증 작용을 한다. 지난 3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부프로펜의 항염증 효과가 백신의 항체 생성을 억제할 수 있어 복용을 삼가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약사회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한약사회는 지난 7일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약물을 우선적으로 복용하되 없으면 이부프로펜 약물을 먹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기존에 다른 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라면 복용 여부를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성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약을 복용하는 ‘타이밍’이다. 백신 접종 전이 아니라 반드시 접종 후에 복용해야 한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부작용을 우려해 해열진통제를 미리 복용하면 면역반응을 방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혈전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스피린도 백신을 맞기 전에는 복용하지 않는 게 좋다. 김 교수는 “아스피린이 백신 접종 후 혈전을 예방한다는 것은 어디에서도 확인되지 않았다”며 “부작용을 미리 걱정해 약을 복용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경미한 부작용은 백신 접종 후 2~3일간 이어질 수 있다. 만약 4일째에도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그 전이라도 숨 쉬는 것이 불편하거나 입술 혹은 입 안에 부종이 발생한 경우 반드시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김 교수는 “이런 증상은 심한 알레르기 반응일 수 있어 발견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