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는 14일(현지시간) 삼성전자 갤럭시 사용자 우대 정책이 담긴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스포티파이는 전세계 3억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한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다.
우대 정책의 핵심은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등 사용자에게 스포티파이 서비스를 3개월간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3개월간 스포티파이가 보유한 7000만개 이상의 음악과 220만여 개 팟캐스트를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음악과 팟캐스트의 오프라인 다운로드도 할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삼성 스마트TV 등에 스포티파이 앱 선탑재도 지원된다. 선탑재 대상은 스마트폰으로는 갤럭시 S21·S21+·S21 울트라, 갤럭시 Z플립2·Z폴드2, 올해 출시된 갤럭시 S·A·F 시리즈 등이다. 올해 말 출시된 갤럭시 스마트폰 신제품에도 스포티파이 앱이 사전 설치될 예정이다. 갤럭시 탭 S7 FE, 갤럭시 탭 A7 라이트 등 태블릿PC에도 선탑재가 적용된다.
이는 삼성전자가 스포티파이와의 협력을 적극 추진한 결과물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산사업부장(사장)은 2019년께부터 "스포티파이, 넷플릭스 등 콘텐츠 톱플레이와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수시로 밝혀왔다. 세계적인 콘텐츠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갤럭시 사용자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스포티파이 3개월 무료, 선탑재 등 정책은 73개 국가 갤럭시 사용자에만 해당된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호주 싱가포르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멕시코 등이다. 한국의 갤럭시 사용자는 해당 사항이 없다.
한국은 올 2월 스포티파이 서비스가 개시돼 3개월 무료 행사를 하고 있지만 이달 30일에 종료된다. 그 이후엔 원칙적으로 유료로 전환된다.
국내 갤럭시 사용자가 스포티파이 관련 혜택이 제외된 데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에선 멜론과 3개월 무료 이용권 제공 등 협업 중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했다. 국내에선 이미 멜론과 전략적 협업을 맺고 있는 만큼 당장 스포티파이 우대 정책을 펴기 어렵다는 얘기다. 갤럭시 기기에 스포티파이 앱을 선탑재하는 것도 당분간은 어려울 전망이다.
서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