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3위' 카카오, 거품일까 혁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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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기대감에 개인투자자 집중 매수
계열사만 100여개…문어발식 경영 우려
미래 먹거리 '메타버스' 준비는 요원
계열사만 100여개…문어발식 경영 우려
미래 먹거리 '메타버스' 준비는 요원
카카오가 시가총액 64조를 돌파하면서 국내 주식시장 3위로 올라섰다. 가파른 실적 성장세와 자회사 상장으로 인한 가치 부각 기대감에 네이버(NAVER)를 제치고 인터넷플랫폼 업종 대장주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네이버와 비교해 카카오의 질주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의 실적이 카카오를 압도하는 데다, 자회사 기업공개(IPO)가 카카오의 가치를 동반상승하는 동력에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고 봐서다. 계열사만 100개에 달하는 등 문어발식 경영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카카오는 직전 거래일 대비 2000원(1.40%) 오른 14만4500원(시총 64조1478억원)에, 네이버는 변동 없는 38만7000원(63조5699억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카카오의 시가총액이 네이버를 앞지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카카오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지난주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8만5470주와 19만1056주를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61만7742주를 순매도다. 이 기간 카카오 주가는 9.27% 상승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카카오 주가를 올려 시가총액이 네이버에 근접해지자 개인투자자들이 몰려든 형국이다.
개인투자자들을 끌어들인 요인은 자회사 상장 기대감이다. 카카오는 올해 3분기에 카카오페이, 4분기에 카카오뱅크의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상장 추진도 예상된다. 특히 증권플러스 비상장 기준가로 계산한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39조1216억원이다.
문제는 IPO 대어의 인기가 상장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작년 9월10일 상장한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IPO 흥행에 이어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까지 치솟고 이튿날 한번 더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상’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급락한 뒤 아직 한 번도 상장 첫날의 따상가 6만2400원을 회복하지 못했다.
자회사 상장 이후에도 장밋빛 미래만 기대하긴 힘들다는 얘기다. 한국의 지주회사 할인 트렌드 도 작용하고 있다. 실제 LG화학의 경우 이차전지 사업을 하는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IPO를 앞두고, ‘한국의 자회사 할인 트렌드’를 근거로 매도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반토막낸 외국계 증권사의 보고서가 나온 뒤 주가가 미끄러진 바 있다.
이에 대해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톡옵션과 다음달부터 지급되는 스톡그랜트가 비용으로 반영돼 주식보상비용이 709억원을 기록했다”며 “단기적으로는 실적에 부담이나 우수 직원 이탈 방지와 동기 부여 측면에서는 필요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카카오가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실속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작 인터넷플랫폼 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 분야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기준 카카오의 비상장 국내 계열사는 모두 100개다. 46개 비상장 계열사를 거느린 네이버의 2배가 넘는다.
메타버스 분야에서는 네이버가 한 발 앞서 있다. 네이버는 2018년 손자회사 네이버제트를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론칭했고, 작년 12월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가 2억건을 넘어섰다. 특히 한국 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사용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아직까지 메타버스 분야에 대한 계획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지난달 블록체인 기술을 가진 자회사 웨이투빗과 프렌즈게임즈의 합병 계획을 전하면서 향후 메타버스와의 접목을 모색해나가겠다고 밝힌 게 전부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네이버와 비교해 카카오의 질주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의 실적이 카카오를 압도하는 데다, 자회사 기업공개(IPO)가 카카오의 가치를 동반상승하는 동력에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고 봐서다. 계열사만 100개에 달하는 등 문어발식 경영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카카오는 직전 거래일 대비 2000원(1.40%) 오른 14만4500원(시총 64조1478억원)에, 네이버는 변동 없는 38만7000원(63조5699억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카카오의 시가총액이 네이버를 앞지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인·기관이 상승세 만들자 개인 매수 유입
카카오가 2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시가총액 규모에서 네이버를 추월할 할 수 있었던 배경은 개인투자자의 매수세다. 개인 투자자는 이번주 들어 전일까지 모두 카카오 주식 49만7039주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7만307주와 10만4626주를 팔았다. 이틀 동안 카카오 주가는 6.64% 올랐다.반면 카카오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지난주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8만5470주와 19만1056주를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61만7742주를 순매도다. 이 기간 카카오 주가는 9.27% 상승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카카오 주가를 올려 시가총액이 네이버에 근접해지자 개인투자자들이 몰려든 형국이다.
개인투자자들을 끌어들인 요인은 자회사 상장 기대감이다. 카카오는 올해 3분기에 카카오페이, 4분기에 카카오뱅크의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상장 추진도 예상된다. 특히 증권플러스 비상장 기준가로 계산한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39조1216억원이다.
문제는 IPO 대어의 인기가 상장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작년 9월10일 상장한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IPO 흥행에 이어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까지 치솟고 이튿날 한번 더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상’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급락한 뒤 아직 한 번도 상장 첫날의 따상가 6만2400원을 회복하지 못했다.
자회사 상장 이후에도 장밋빛 미래만 기대하긴 힘들다는 얘기다. 한국의 지주회사 할인 트렌드 도 작용하고 있다. 실제 LG화학의 경우 이차전지 사업을 하는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IPO를 앞두고, ‘한국의 자회사 할인 트렌드’를 근거로 매도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반토막낸 외국계 증권사의 보고서가 나온 뒤 주가가 미끄러진 바 있다.
공격적 확장 중이지만…미래먹거리 ‘메타버스’ 움직임 없어
실적 성장세도 카카오의 상승세를 설명해주는 근거로 사용됐다. 올해 1분기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8.57% 증가한 1575억원이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1.03% 감소했지만, 여전히 카카오의 2배에 가까운 2888억원을 남겼다.이에 대해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톡옵션과 다음달부터 지급되는 스톡그랜트가 비용으로 반영돼 주식보상비용이 709억원을 기록했다”며 “단기적으로는 실적에 부담이나 우수 직원 이탈 방지와 동기 부여 측면에서는 필요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카카오가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실속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작 인터넷플랫폼 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 분야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기준 카카오의 비상장 국내 계열사는 모두 100개다. 46개 비상장 계열사를 거느린 네이버의 2배가 넘는다.
메타버스 분야에서는 네이버가 한 발 앞서 있다. 네이버는 2018년 손자회사 네이버제트를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론칭했고, 작년 12월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가 2억건을 넘어섰다. 특히 한국 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사용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아직까지 메타버스 분야에 대한 계획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지난달 블록체인 기술을 가진 자회사 웨이투빗과 프렌즈게임즈의 합병 계획을 전하면서 향후 메타버스와의 접목을 모색해나가겠다고 밝힌 게 전부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