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반도체·2차전지' 한 번에 투자 가능한 종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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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테이프 만들던 SKC의 변신

16일 SKC는 1.78% 하락한 13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탓이다. 이 종목은 한달새 9.7% 올랐다. 올 초부터 상승률을 따져보면 38% 넘게 올랐다.
증권가에서 SKC에 주목하는 건 1980년대 비디오테이프를 주력 제품으로 하던 이 회사가 사업개편으로 대변혁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SKC의 현재 주력 사업부문은 화학, 모빌리티 소재(2차전지용 동박), 반도체 부품소재 등이다. 리오프닝(경기재개) 수혜주와 성장주가 한몸인 셈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화장품 수요 회복으로 3~4월 PG 실적 상승세가 뚜렷하다"며 "이에 힘입어 SKC는 2분기 매출 8600억원, 영업이익 130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2%, 148% 증가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에 따라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해 67.4배였는데 올해는 25.5배로 개선될 거라 내다봤다.
PG는 쇼티지(공급부족) 이슈도 있다. 미국 2~4월 기습한파에 따른 전력공급 차질로 글로벌 설비 23%가 멈추면서 아시아로 공급되는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대표 제품인 디프로필렌글리콜(DPG)의 수출 가격은 1분기 1t당 2066달러에서 2분기 2700달러로 30% 이상 급등했다.
SKC의 반도체 소재부품 전문 100% 자회사인 SKC솔믹스는 2분기 중 CMP패드(반도체 웨이퍼 식각용 패드) 천안공장 상업가동 개시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다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 취약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올 3월 검찰은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을 SKC, SK텔레시스, SK네트웍스 등으로부터 2235억원을 배임·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후 주식 매매거래가 일시 정지되고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ESG 평가에서 지배구조(G)부문이 두 단계나 강등되기도 했다. SKC는 ESG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ESG 강화를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