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개발업계에서 인천 청라의료복합단지 공모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에 대형 개발 사업지가 적은 상황에서 사업비가 2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청라의료복합단지 수주전에 대형 병원과 건설사, 개발업체들이 컨소시엄으로 뛰어들면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총 사업비 2조' 인천 청라의료복합단지 수주전 후끈
16일 개발업계에 따르면 청라의료복합단지 공모사업에 메리츠화재 서울아산병원 인하대병원 한국투자증권 한성재단 등 5개 컨소시엄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5개 병원 컨소시엄의 사업제안서를 평가해 다음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사업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청라의료복합타운은 청라동 1의 601 일대 26만1635㎡에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과 의료바이오 관련 산·학·연, 업무·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종합병원이 없어 불편을 겪었던 청라·검단지역을 비롯한 인천 서북부지역과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의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한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이 관심을 끌고 있다.

'총 사업비 2조' 인천 청라의료복합단지 수주전 후끈
차병원을 중심으로 한 메리츠화재컨소시엄은 2014년 인천시와 의료복합타운 투자이행협정을 맺은 최초 사업 대상자였다. 차병원그룹은 산·학·연·병 시스템을 통해 기존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전 생애주기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은 중증질환 환자 치료를 위한 서울아산병원청라와 KAIST를 핵심으로 의료복합타운 내 연구개발(R&D) 허브 역할을 하는 ‘라이프 사이언스 파크’, 세계에 대한민국 의료 및 바이오산업의 우수성을 전파할 ‘최첨단 스마트 교육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인하대병원은 디지털바이오메디컬 사업단지를 조성해 의료·바이오 연구기능을 강화하고 한진그룹과 도심항공을 활용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향대병원은 외국인 의료평가 1위 병원이라는 점을 고려해 의료관광과 연계된 복합의료연구단지를 조성하는 동시에 환자맞춤형 디지털 인공관 등에 특화된 스마트의료기기 단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대형 건설사와 개발 업체의 참여로 수주전이 격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표면적으로 의료복합타운 사업이지만 결국 업무와 상업 시설 개발이 사업성을 좌우한다”며 “대형병원을 앞세운 건설사와 개발업체의 대리전이 치열하다”고 지적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