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국내 에너지기업 중 최초로 탄소중립 원유를 도입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한다. 한국동서발전과 함께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도 짓기로 했다.

GS칼텍스는 스웨덴 에너지기업 룬딘이 노르웨이 요한 스베드럽 해상유전에서 생산한 탄소중립 원유 200만 배럴을 도입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이 원유의 탄소 배출량은 일반 유전 원유에 비해 40배 낮아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인 인터텍의 저탄소인증을 획득했다.

이 원유는 다음달에 선적해 오는 9월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다. GS칼텍스의 하루 최대 원유 처리량은 80만 배럴로, 이번에 도입한 탄소중립 원유는 사흘 정도의 처리물량이다. 하지만 국내 에너지기업 중 처음으로 탄소중립 원유를 도입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회사의 친환경 경영활동 확대 노력에 따라 세계 최초로 탄소중립 인증을 받은 룬딘사의 원유를 국내에 선제적으로 도입했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이날 한국동서발전, 여수시와 함께 수소경제 활성화 및 탄소중립을 위한 투자협약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GS칼텍스는 한국동서발전과 함께 1000억원을 투자해 여수의 동서발전 호남화력발전소 내 유휴부지에 15㎿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짓는다. 완공 목표 시기는 2023년이다.

이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기는 약 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인근 GS칼텍스 여수공장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를 공급받아 산소와의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부산물로는 순수한 물만 나온다. 액화천연가스(LNG)를 원료로 하는 다른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와 달리 부생수소를 사용해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