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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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장 대비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한 섹터는 인터넷, 콘텐츠, 게임 등으로 나타났다. 유흥 관련 섹터는 백신 보급으로 위축될 우려도 있지만, 또 다른 형태로 진화를 거듭하며 성장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17일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대비 올해 6월 초 MKF2000 지수(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한 지수)는 45% 상승했다. 하지만 인터넷 159%, 웹툰 249%, 중소형 드라마 214%, 엔터 213%, 게임 58% 오르면서 시장 대비 월등한 상승률을 기록해왔다.

코로나19 종료돼도 유흥 섹터 수혜 지속 전망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이들 산업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이는 유흥의 형태가 다양화되고 그 규모 또한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가정 내 또는 비대면 환경에서 해결할 수 있는 즐길거리에 관심을 많이 가졌다"면서도 "코로나19 완화 이후 콘텐츠 관련 유흥 섹터의 사이클이 종료됐다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백신 보급으로 올 하반기 야외 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결국에는 또 콘텐츠 중심으로 몰리고 있다"며 "실내든 야외든 콘텐츠가 있어야 유흥을 즐길 수 있다는 전제에는 변함이 없고 콘텐츠 섹터의 전반적인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콘텐츠는 결국 이어져있다는 점도 투자매력이 높은 이유다. 콘텐츠가 제작돼 플랫폼에 노출되고 흥행이 높은 작품은 메가 IP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빅테크 기업이 콘텐츠, IP에 투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음원 시장에서의 '스포티파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산업에서의 '넷플릭스' 등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체 팟캐스트 콘텐츠, 오리지널 드라마·영화를 통해 고객 락인 및 지속적인 수익 창출 구조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현재 산업 확장기의 웹툰 플랫폼은 네이버, 카카오가 콘텐츠 IP에 투자하고 있고 초기 단계인 메타버스도 게임, 엔터 등 각자 콘텐츠를 보유한 사업자들이 뛰어들고 있다. 이들 역시 자체 콘텐츠 보유로 차별화 노선을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 중심에 있는 웹툰·드라마 주목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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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콘텐츠가 있어야 유흥을 즐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유흥의 메인을 점령할 수 있는 종목으로 네이버, 카카오, 스튜디오드래곤, CJ ENM 등을 제시했다.

네이버는 웹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원활한 웹툰 콘텐츠 확보를 위해 웹툰 제작사들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취득하고 있다. 웹툰 IP 2차 생산을 위해 영화·게임 제작사에 대한 투자도 집행했다.

카카오도 웹툰/웹소설의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이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 및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1월 카카오는 국내 및 해외 웹툰/웹소설 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페이지와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사업의 카카오엠을 합병해 웹툰/웹소설 IP가 2차 영상물 제작까지 효율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카카오는 이를 기반으로 콘텐츠 사업의 확대와 더불어 카카오TV를 통한 기회도 엿보고 있다. 보유한 콘텐츠 IP를 카카오TV 오리지널 영상으로 제작해 카카오TV만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카카오페이지 등에서 검증된 부분유료화 수익모델을 적용해 다른 OTT들과 차별화하는 전략이다.

최근 OTT 경쟁이 심화되고 이에 따라 콘텐츠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콘텐츠에만 55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다른 글로벌 OTT도 런칭 이후 한국 투자 비중을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시아 권역에서 인기가 많은 한국 콘텐츠를 제작하는 국내 제작사들의 수혜는 당연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의 경우 미국 제작사 스카이댄스미디어와 드래곤US가 공동으로 애플TV+ 오리지널 드라마를 제작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넷플릭스 이외의 글로벌 대형 OTT와의 관계를 개척할뿐만 아니라 애플TV+에 향후 지속적인 판권 계약도 기대해볼 수 있다.

CJ ENM은 OTT 업체 티빙의 가입자 성장과 전체 미디어 매출 탑라인 성장 지속 여부가 확인될수록 주가 우상향 또한 지속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티빙 콘텐츠 투자는 하반기로 갈수록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독점 오리지널 콘텐츠 및 네이버멤버십 협업 효과가 가입자 성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 연구원은 "안정적인 IP로 콘텐츠를 확장하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IP를 보유하고 있는 게임, 엔터, 웹툰, 드라마 제작사의 경쟁력이 강해질 것"이라며 "최근 투자가 집중되는 등 콘텐츠의 중심에 있는 웹툰과 드라마 시장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