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세가지 규범에 대하여 묵자가 한 이야기를 살펴보자.
- 고찰 : 깊이 생각하고 말할 것
- 사실에 근거할 것
- 실천이 따라야 한다.

묵자가 말한 말의 세가지 규범은 오늘을 사는 현대인에게 큰 가르침을 주고 있다. 말은 한번 더 생각해 본 후에 사실에 근거하여 해야 하며, 말로 표현된 것은 실천해야 한다.
[조민호의 인생백과사전] 말의 세가지 규범 그리고 경청
오늘날의 언어 생활이란 크게 나누면 말하기와 듣기인데, 말하기 만큼 중요한 게 듣기다. 상대의 마음을 여는 것은 말하기보다는 ‘성숙한 경청’이다. 우리는 말 잘하는 사람이 아닌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 마음을 연다. 사실 경청을 해야 잘 말할 수 있다. 잘 들어야 상대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를 이해한 바탕 위에 비로소 나의 좋은 말을 세울 수 있다. 또한 듣기는 나를 지키는 최전선이다. 죄는 입으로 짓고, 상처는 귀로 얻는다. 말의 홍수 속에서 잘 들어야 나를 성장시키며 지킬 수 있다. 외부외부터 성장의 동력을 얻는 것도 나의 귀요, 타인의 날카로운 말을 무디게 하는 것도 결국은 나의 귀에 달렸다.

침묵이 경청은 아니다. 경청하려면 상대방의 말을 듣는 차분함과 여유, 집중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알맞게 마음을 드러내 반응해야 하며 상대의 의도와 속뜻을 읽는 해석의 기술과 안목 역시 필요하다.

빼앗으려거든 먼저 주어야 하는 게 이치다. 나의 귀를 주어야 상대의 말을 뺏고 마음을 얻는다. 내가 듣는 만큼 상대방은 말한다. 내가 듣기에 집중할 때 상대도 말하기에 집중하며, 내가 진실을 담아 들을 때 상대도 진심을 담아 말한다.

말을 할 때 형식보다 중요한 것이 내용이다. 말의 내용을 깊게 하는 것이 지성이다. 지성이란 나를 알고 타인을 아는 것이며, 사람을 알고 세상을 아는 것이다. 그것도 적당히 아는 수준이 아니라 잘 아는 것이다. 타인의 말과 글을 타산지석 삼아 나를 돌아보고 타인의 견문을 통해 나의 견문을 확장함으로써 지성을 연마할 수 있다.

<한경닷컴 The Lifeist> 조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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