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엠에이피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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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비(본명 권지안)가 출품한 작품이 서울옥션 스페셜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솔비가 출품한 작품 'Flower from Heaven(플라워 프롬 헤븐)'이 지난 16일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 회사인 서울옥션 'eBID 스페셜 'Art Speaker' by printbakery' 경매에서 71회 경합 끝에 2010만 원에 낙찰됐다. 추정가 400만 원을 5배 뛰어넘는 금액으로, 해당 경매 최고가다.

솔비는 지난 11일 서울옥션·프린트 베이커리·가나 아틀리에에서 주최하는 이번 경매에 자신의 작품 'Flower from Heaven'을 선보였다. 2010만 원에 낙찰된 'Flower from Heaven'은 지난 12월부터 선보였던 케이크 시리즈의 연작으로, 가로 50cm·세로 50cm 사이즈의 블루투스 스피커에 케이크 크림의 질감을 연출한 부조 작품이다.
Flower from Heaven, mixed media on canvas, speaker, 50.0☓50.0☓10.5(d)cm, 2021/사진=엠에이피크루
Flower from Heaven, mixed media on canvas, speaker, 50.0☓50.0☓10.5(d)cm, 2021/사진=엠에이피크루
'천국에서 보내온 꽃'이라는 제목처럼 순백색 꽃으로 천국을 상징했으며 초를 오브제로 사용해 인간의 탄생과 죽음 사이에 존재하는 연결의 매개체로 풀어냈다.

미술품의 형태에 새롭게 작업한 음악 작품을 넣어 그 의미를 더했다. 스피커 속에 포함된 음악 작품을 넣고 낙찰자에게 음원 공개 여부 결정권, 즉 음원 유통에 대한 동의권도 부여했다. 추후 낙찰자의 의사에 따라 음악이 대중에게 공개될 수도 한 사람의 소장 음악으로 남을 수도 있다.

이번 음악 작품은 천국을 주제로 그린 미술 작품 'Flower from Heaven'이라는 제목처럼 신비롭고 화사한 느낌의 음악으로 완성된 곡은 낙찰자 동의 후 발표할 예정으로, 낙찰자의 피드백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지난 3월에도 서울옥션 스페셜 경매에 동일한 방식으로 작업한 'Just a Cake-Angel'을 출품했고, 독특한 발상이었다는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49회 경합 끝에 1010만 원(경매 추정가 550만 원)에 낙찰됐다. 이후 낙찰자는 음원 공개 동의 의사를 전했고, 지난 4월 22일 신곡 'Angel'이 대중에게 공개된 바 있다.

솔비는 지난 2015년부터 미술과 음악을 결합하는 '셀프 콜라보레이션'으로 자신만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고 있다. 이를 인정받아 지난 9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문화 예술 그룹인 ITS LIQUID GROUP(이하 ITS 리퀴드)에서 전 세계 예술가를 대상으로 주최하는 이달의 글로벌 아티스트에서 '4월의 작가(Artist of the month-April 2021)'에 선정됐다.

2019년엔 프랑스 파리시에서 개최하는 '2019 라 뉘 블랑쉬 파리(La Nuit Blanche Paris'에 전 세계 현대 미술가 30인에 선정되며 국내 유일한 아티스트로 참가하기도 했다.

또한 솔비는 자신의 최고 낙찰가액 기록도 경신했다. 지난 2017년 8월 서울옥션블루에 출품한 'MAZE(메이즈)'는 600만 원에 시작해 15번의 경합을 거친 후 1300만 원에 낙찰된 바 있다. 아트테이너로서 그림을 그리는 연예인을 넘어 가수로서의 삶을 자신의 미술 작업에 적용하면서 아티스트로서 한층 넓어진 예술세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다.
/사진=엠에이피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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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경매를 기획한 서울옥션·프린트베이커리 곽혜란 팀장은 "시선이 달라졌다. 처음 가나 아뜰리에 경매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작가 권지안이 아닌 가수 솔비로 불렸다. 이번 아트 스피커 경매가 생활 속의 예술을 지향해 음악과 미술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획 의도이기에 권지안 작가에게 관심이 많을 수 있었다"며 "이번 경매로 증명했듯이 권지안 작가는 이 뜨거운 미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솔비는 오는 8월 영국 런던 유명 갤러리에서 열리는 기획전에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며, 올해 12월엔 스페인에서 열리는 '바르셀로나 국제 아트 페어(FIABCN)'에 초대 작가로도 참여하며 활발한 미술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