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사우스웨스트항공, 기술 결함으로 사흘째 비정상 운행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미국의 항공여행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대표적인 저비용 항공사 사우스웨스트항공이 기술 결함 문제로 사흘째 비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지난 14일부터 사흘 연속 수백 편의 항공기 운항을 취소 또는 지연 운행하고 있다.

항공사 측은 "기상 데이터 공급업체의 기술 결함 문제가 시스템 오류를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문제는 곧 해결이 됐으나 이와 관련해 새로운 네트워크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며 "정상 운행을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사우스웨스트항공 운항 일정의 40%가 이번 사태의 영향을 받았다"면서 이날 오후 기준 400여 항공편이 취소되고 1천여 편이 지연 운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15일에는 560편이 취소되고 1천800여 편의 운항이 지연됐다.

로이터 통신은 "연방 항공청(FAA)은 15일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요청에 따라 미국 전역에 일시적인 항공편 이착륙 중단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며 이 명령은 오후 1시 45분부터 2시 30분까지 약 45분간 지속됐다고 보도했다.

탑승객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불편을 호소했다.

이들은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온라인 예약자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특별이벤트 '항공권 50% 할인'도 적용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번 혼란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항공업계가 성수기를 앞두고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는 다음 달 항공기 가동률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월의 약 87%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항공업계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올여름 레저 목적의 항공여행이 코로나19 이전 상태로 회복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