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는 굼뜨다? 편견 깬 현대차 고성능 '코나N' [신차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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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아의 신차털기 9회
현대차 코나 N 시승기
현대차 코나 N 시승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실용성을 무기로 국내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무겁고 굼뜬 차'라는 선입견을 깼다. 현대차가 선보이는 '코나 N'도 이런 트렌드에 걸맞은 고성능 SUV로 분류된다. 대중성까지 겸비해 기존 N 브랜드 모델과 달리 고성능차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출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SUV지만 안정적 코너링과 시원한 가속력을 뽐내는 모델로 SUV로도 고성능 주행의 즐거움을 충분히 누릴 수 있었다. 6가지(노멀·에코·스포츠·N·커스텀1/2)로 드라이브 모드를 세분화해 일상 주행도 부담스럽지 않게끔 설계했다. 커스텀 모드는 섀시, 서스펜션 등을 운전자가 맞춤형으로 구성할 수 있는 모드다. 총 2가지로 조합 가능하다.
몸풀기로 우선 공도 주행부터 나섰다. 무난하게 노멀 모드로 설정하고 시골길을 달려봤다. 주행해보니 고성능차지만 일상용으로 충분히 사용 가능하단 생각이 들었다. 초반엔 평소 몰던 차와 달리 예민한 엑셀 반응에 긴장하기도 했지만 곧 적응했다. 소형 크기도 일상에서 몰기 적합한 요소 중 하나다.
"복잡 미묘한 차"란 느낌이다. 무게감은 있지만 경쾌하다. 오르막 구간에서 힘이 부치는 느낌도 딱히 없다. 커스텀 모드1으로 바꾸니 가속 반응이 확실히 빠릿해졌다. 살짝씩 들리는 배기음은 서킷 주행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브레이크는 약간의 탄성이 느껴졌다. 살짝 밟았을 때 그렇다. 어느 정도 힘있게 밟으면 그제야 원하는 만큼의 제동력이 발휘된다. 이 역시 금세 익숙해졌지만 차량이 많은 도심에서는 미리 브레이크를 밟아야 안전거리를 확보할 수 있을 듯하다.
승차감은 준수한 편이다. 단단한 서스펜션 구성에도 충격이 몸으로 고스란히 전달되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노면 상태가 고르지 못한 시골길이었음을 감안하면 무난한 수준이었다. 시속 20km, 30km, 40km로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도 불편함이 크지 않았지만 몸은 생각 이상으로 흔들렸다.
코나 N은 2.0 가솔린 터보 엔진과 습식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 조합으로 최대 출력 280마력, 최대 토크 40kg·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엔진에는 현대차 최초 '플랫파워'가 적용돼 6000RPM(분당회전수)에서 최대 출력에 도달했던 기존 엔진과 달리 5500RPM부터 출력을 최대치로 유지한다. NGS 작동 시에는 출력이 290마력까지 올라간다. NGS는 부스터 같은 존재다. 20초간 엔진과 변속기의 최상의 성능을 누릴 수 있다. 재사용까지는 약 40초가 걸린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런치 컨트롤 사용시 5.5초 만에 주파한다.
이 차는 특히 코너링이 예술이다. 가속 상태에서도 언더스티어 현상이 최소화된다. SUV답지 않은 안정성도 보여준다. 끝까지 스티어링휠 조향각을 놓지 않는다는 점도 특징이다.
코나 N을 개발한 현대차 연구원은 "NTS(N 트랙 센스 시프트)는 코너링이 많은 구간에서 서킷에 맞게 변속 패턴을 바꾸며, E-LSD(N 코너 카빙 디퍼렌셜)가 코너 주행시 좌우 바퀴 구동력을 전자적으로 제어해 끝까지 핸들이 그립감을 유지한다"며 "SUV라고 해서 느릴 것이란 편견이 있는데 주행의 즐거움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시속 200km 정도로 달리다가 급제동해도 안정적이면서도 빠르게 제동이 됐던 점도 인상적이었다.
코나 N은 동력계, 컨트롤뿐만 아니라 외장 색상, 디자인, 인포테인먼트 등에서 기존 코나와 차이를 보인다. 한껏 낮아진 차체와 평평한 보닛, 양쪽에 적용된 동그란 모양의 머플러팁, 곳곳에 들어간 레드 포인트 등이 스포티함을 끌어올린다. 색상은 기존 5개에 더해 소닉 블루, 퍼포먼스 블루, 그래비티 골드 매트 등 N 전용 색상 3가지가 추가된다. 실내는 기어 노브, 핸드 파킹 브레이크 등 때문에 살짝 클래식한 분위기를 낸다. N전용 헤드업 디스플레이에는 단수, RPM, 변속 타이밍 등 고성능 특화 콘텐츠가 표시된다. 10.25인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로는 벨로스터 N 대비 보강된 N 전용 콘텐츠가 제공된다.
편의 사양, 주행보조 시스템으로는 전방 주차거리 경고, 전방 충돌방지 보조(자전거 탑승자), 후방교차·후측방 충돌방지 보조·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이 들어간다.
코나 N은 전륜구동으로 선보인다. "4륜구동의 복잡성을 최소화하되 합리적 가격으로 운전의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코나 N의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3400만원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지난 4월27일 열린 '현대 N데이'에서 "굳이 후륜이나 사륜구동이 아니더라도 전륜만으로도 기술이 잘 구현됐다고 판단된다. 겨울철 주행에도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코나N의 경우 랩타임이 관건이 아닌 운전의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데 목적을 둬 전륜구동 모델을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인제=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일상용으로도 부담 없어…실용성↑
지난 16일 강원 인제스피디움에서 현대차 '코나 N'을 시승했다. 코나 N은 기존 출시된 i30 N, 벨로스터 N에 이은 세 번째 고성능 N 브랜드 모델이다. 고성능 SUV로는 현대차의 첫 번째 주자다.SUV지만 안정적 코너링과 시원한 가속력을 뽐내는 모델로 SUV로도 고성능 주행의 즐거움을 충분히 누릴 수 있었다. 6가지(노멀·에코·스포츠·N·커스텀1/2)로 드라이브 모드를 세분화해 일상 주행도 부담스럽지 않게끔 설계했다. 커스텀 모드는 섀시, 서스펜션 등을 운전자가 맞춤형으로 구성할 수 있는 모드다. 총 2가지로 조합 가능하다.
몸풀기로 우선 공도 주행부터 나섰다. 무난하게 노멀 모드로 설정하고 시골길을 달려봤다. 주행해보니 고성능차지만 일상용으로 충분히 사용 가능하단 생각이 들었다. 초반엔 평소 몰던 차와 달리 예민한 엑셀 반응에 긴장하기도 했지만 곧 적응했다. 소형 크기도 일상에서 몰기 적합한 요소 중 하나다.
"복잡 미묘한 차"란 느낌이다. 무게감은 있지만 경쾌하다. 오르막 구간에서 힘이 부치는 느낌도 딱히 없다. 커스텀 모드1으로 바꾸니 가속 반응이 확실히 빠릿해졌다. 살짝씩 들리는 배기음은 서킷 주행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브레이크는 약간의 탄성이 느껴졌다. 살짝 밟았을 때 그렇다. 어느 정도 힘있게 밟으면 그제야 원하는 만큼의 제동력이 발휘된다. 이 역시 금세 익숙해졌지만 차량이 많은 도심에서는 미리 브레이크를 밟아야 안전거리를 확보할 수 있을 듯하다.
승차감은 준수한 편이다. 단단한 서스펜션 구성에도 충격이 몸으로 고스란히 전달되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노면 상태가 고르지 못한 시골길이었음을 감안하면 무난한 수준이었다. 시속 20km, 30km, 40km로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도 불편함이 크지 않았지만 몸은 생각 이상으로 흔들렸다.
서킷 들어서니 맹수 본능 발휘
N 모드로 설정하고 서킷에 들어서니 차의 '맹수 본능'이 제대로 발휘됐다. 거친 배기음 소리와 동시에 폭발적으로 치고 나간다. 변속 반응이 기대했던 것보다 빠르진 않았지만 한층 예민해진 파워트레인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의 가속력을 즉각 구현했다. NGS(N 그린 시프트) 버튼을 누르니 기어 단수가 최저치로 낮아지면서 한층 거침없이 질주했다.코나 N은 2.0 가솔린 터보 엔진과 습식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 조합으로 최대 출력 280마력, 최대 토크 40kg·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엔진에는 현대차 최초 '플랫파워'가 적용돼 6000RPM(분당회전수)에서 최대 출력에 도달했던 기존 엔진과 달리 5500RPM부터 출력을 최대치로 유지한다. NGS 작동 시에는 출력이 290마력까지 올라간다. NGS는 부스터 같은 존재다. 20초간 엔진과 변속기의 최상의 성능을 누릴 수 있다. 재사용까지는 약 40초가 걸린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런치 컨트롤 사용시 5.5초 만에 주파한다.
이 차는 특히 코너링이 예술이다. 가속 상태에서도 언더스티어 현상이 최소화된다. SUV답지 않은 안정성도 보여준다. 끝까지 스티어링휠 조향각을 놓지 않는다는 점도 특징이다.
코나 N을 개발한 현대차 연구원은 "NTS(N 트랙 센스 시프트)는 코너링이 많은 구간에서 서킷에 맞게 변속 패턴을 바꾸며, E-LSD(N 코너 카빙 디퍼렌셜)가 코너 주행시 좌우 바퀴 구동력을 전자적으로 제어해 끝까지 핸들이 그립감을 유지한다"며 "SUV라고 해서 느릴 것이란 편견이 있는데 주행의 즐거움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시속 200km 정도로 달리다가 급제동해도 안정적이면서도 빠르게 제동이 됐던 점도 인상적이었다.
코나 N은 동력계, 컨트롤뿐만 아니라 외장 색상, 디자인, 인포테인먼트 등에서 기존 코나와 차이를 보인다. 한껏 낮아진 차체와 평평한 보닛, 양쪽에 적용된 동그란 모양의 머플러팁, 곳곳에 들어간 레드 포인트 등이 스포티함을 끌어올린다. 색상은 기존 5개에 더해 소닉 블루, 퍼포먼스 블루, 그래비티 골드 매트 등 N 전용 색상 3가지가 추가된다. 실내는 기어 노브, 핸드 파킹 브레이크 등 때문에 살짝 클래식한 분위기를 낸다. N전용 헤드업 디스플레이에는 단수, RPM, 변속 타이밍 등 고성능 특화 콘텐츠가 표시된다. 10.25인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로는 벨로스터 N 대비 보강된 N 전용 콘텐츠가 제공된다.
편의 사양, 주행보조 시스템으로는 전방 주차거리 경고, 전방 충돌방지 보조(자전거 탑승자), 후방교차·후측방 충돌방지 보조·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이 들어간다.
코나 N은 전륜구동으로 선보인다. "4륜구동의 복잡성을 최소화하되 합리적 가격으로 운전의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코나 N의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3400만원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지난 4월27일 열린 '현대 N데이'에서 "굳이 후륜이나 사륜구동이 아니더라도 전륜만으로도 기술이 잘 구현됐다고 판단된다. 겨울철 주행에도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코나N의 경우 랩타임이 관건이 아닌 운전의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데 목적을 둬 전륜구동 모델을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인제=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