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은 채권 매입 속도의 변화에 대해 시장에 미리 분명하게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었다. 그 시기는 경제 상태가 중앙은행의 장기 목표에 부합하는 데 달려 있다고 말했다. 거시적 관점에서 볼 때 현재 미국의 일자리 성장 속도는 코로나19로 소외된 350만명이 다시 일자리에 복귀하더라도 16개월 만에 코로나19 이전의 실업률을 회복할 만큼 충분히 빠르다.
또 급등하는 소비자물가에 침착하게 반응하는 것을 볼 때 투자자들은 수요 주도의, 단기 인플레이션이라는 즉각적 요소에 대한 이해도를 넓혀가는 것 같다. 이는 지난주에 발표된 미국의 5월 CPI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 5%)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앞서 4월 CPI 상승률에 대한 반응보다 비교적 차분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반등한 경제 체제 하에서 생산자들은 제대로 예측하거나 관리할 수 없는 범위의 분야별로 수요가 기록적인 변동성에 시달리는 것을 목도했다. 물론 인플레이션 전망의 모든 요소가 일시적인 것은 아니다. 중앙은행과 재정정책 입안자들이 코로나19 이후 경제에서도 동일하게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이어간다면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인 현상이 될 것이다. 우리는 당국이 강력한 부양책을 이어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2013년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시장혼란(taper tantrum·긴축 발작) 이후의 교훈에 주목해야 한다. 미 중앙은행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긴축 정책을 펼쳤다. 당시 단기 금리를 9번 인상했다. 같은 기간 미국 주식 총 수익률은 2018년말 20%에 가까운 감소분을 포함하더라도 연간 11%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 달러 강세 등으로 인해 미국 이외의 주식 가치는 오늘날까지 낮게 유지돼 왔다.
다시 말하자면 양적완화 정책의 기간이 끝나가면서 강력한 수익률 시대도 저물고 있다. 주식시장의 붕괴와 반등 사이클을 모두 살펴볼 때 중간 사이클의 주식 수익률은 전반적으로 장기 수익률과 거의 차이가 없다. 1년전 침체기로부터 43%의 수익률을 얻은 현 시점에서 우리는 앞으로 다년간은 수익률이 다소 낮아질 것이지만 여전히 괜찮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정리=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