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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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미국의 조기긴축 우려에 17일 장 초반 약세를 보였지만, 개인의 매수세 덕에 낙폭을 줄이며 마감됐다.

인터넷플랫폼 대장주 자리를 놓고 네이버(NAVER)와 카카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날은 카카오가 강세를 보이며 하루만에 코스피 시가총액 3위를 차지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72포인트(0.42%) 내린 3264.96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보다 2.48포인트 낮은 3276.20으로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오전 한때 3250선을 위협받기도 했지만, 오전 11시께부터 낙폭을 줄여나갔다.

간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종료된 뒤 나온 점도표에 연준 위원들이 2023년까지 최소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 것으로 나타나자, 조기 긴축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이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FOMC 결과가 나온 뒤 급락했다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시장을 달래자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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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매파적인 FOMC 결과의 여파로 하락했다”며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으로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도가 유입되자 이들의 매물이 집중된 대형주 중심으로 하락한 반면, 코스닥의 경우는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체로 시장은 FOMC라는 주요 이벤트를 뒤로 하고 실적 장세로 전환하고 있어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 중에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종목을 중심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피에서 개인은 1조35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회복을 주도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862억원 어치와 3567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3953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카카오,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만 올랐다. 특히 카카오는 3.50% 상승하며 종가 기준 신고가를 다시 썼고,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65조7016억원으로 불어 약보합세를 보인 네이버를 제치고 다시 시총 규모 3위 자리에 올라섰다. LG화학은 미국에 구축된 세계 최대 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배터리 공급을 완료했다는 소식을 전한 영향으로 상승했다.

주요 업종 중에서는 전기가스업, 화학 등이 비교적 크게 올랐지만, 은행, 운송장비, 철강·금속, 기계, 섬유·의복, 전기·전자 등이 1% 넘가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23포인트(0.52%) 오른 1003.72로 마감되며 지난 4월27일 이후 35거래일만에 10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39억원 어치와 244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 영향이다. 반면 개인은 1316억원 어치를 팔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 CJ ENM, 에이치엘비, SK머티리얼즈, 솔브레인, 리노공업, 셀트리온 제약 등이 강하게 올랐다. 반면 신세계로의 M&A설이 제기된 휴젤은 2% 넘게 빠졌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3.20원(1.18%) 오른 113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