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가 공개한 부실급식.
병사가 공개한 부실급식.
국방부가 군 장병 부실급식 문제 개선을 약속한 가운데 또 부실급식 폭로가 나왔다. 이른바 '짬투'(짬밥과 Me Too를 결합한 신조어)다.

17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글을 올린 28사단 소속 한 병사는 "지난 15일 석식으로 일반 병사들에게 고기 한 점 없는 닭볶음탕을 제공했다"며 "코다리 강정은 양이 적어 한 덩이를 가위로 2~4번 잘라 작게 2조각씩 주고, 김 하나 던져줬다"고 폭로했다.

이 병사는 "격리자들 식사는 2명이 먹어도 될 정도로 넉넉하게 주고, 심지어는 삼겹살까지 제공했다"면서 "(상부에) 보고를 올려야 한다며 항상 먼저 격리자들 식사를 분배하고 사진을 찍는데, 격리자들만 밥 다운 밥을 먹는다"고 했다.

그는 "이런 더운 날씨에 고생하는 일반 장병들은 뭐가 되느냐"며 "매번 이런 식으로 보여주기식만 하는 상황이 너무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폭로에 해당 부대는 "지난 6월 15일(화) 석식 메뉴는 닭볶음탕, 코다리강정, 맛김, 오이양파장아찌, 배추김치였다"며 "현재까지 확인한 결과 당시 급양관리관이 현장에 위치하여 조리와 배식 전과정을 관리감독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배식의 경우 석식 메뉴 중 '코다리강정'은 배식조(2명)에 의해 배식하였고 나머지 메뉴는 자율배식으로 운영하였으며, 배식 후에도 밥과 닭볶음탕, 코다리강정 등 모든 반찬이 남았다"고 했다.

다만 "'삼겹살'의 경우는 부대 격리인원 35명에게만 추가찬으로 제공되었다"고 인정했다.

부대 측 해명에 대해 해당 병사는 "잘게 잘게 잘라서 정량에 훨씬 못 미치는 양을 주고 닭볶음탕은 건더기가 없어 국물만 남았는데 '모든 반찬이 남았습니다'(라니) 하실 핑계가 없어 이런 핑계를 하시는 거냐"고 반박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