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분야 석학의 고백 "넓게 공부하지 못한 것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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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영 전 과기정통부 장관, 서울대 특강]
서울대 78학번→전기공학부 교수→과기부 장관
“지금은 융합의 시대...다른 학문 세미나 꾸준히 참석을”
“단지 논문 잘 쓰는 것보다 국민 생활속 문제 찾아내야”
서울대 78학번→전기공학부 교수→과기부 장관
“지금은 융합의 시대...다른 학문 세미나 꾸준히 참석을”
“단지 논문 잘 쓰는 것보다 국민 생활속 문제 찾아내야”
“앞으로는 남들이 잘하는 것을 더 잘하는 게 아니라 남들이 하지 않던 걸 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문제라고 여기지 않았던 것들을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할 수 있을 때 진짜 ‘개척가’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지난 16일 최기영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사진)은 서울대에서 열린 제11회 우당강좌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과학·기술 분야 인재들의 연구 자세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우당강좌는 우당 이회영 선생의 삶과 뜻을 기리기 위해 우당교육문화재단과 서울대 자유전공학부가 서울대생을 상대로 연간 1~2회 개최하는 특별 강연이다. 서울대 78학번이자 전기공학부 교수였던 최 전 장관은 지난달 과기정통부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최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주요 연구과제와 과기정통부에서 추진한 주요 정책과제 등을 소개하고 온라인·오프라인으로 참여한 학생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보내며 90분간 강의를 이어나갔다.
최 전 장관은 학생들에게 ‘깊이를 갖춘 후 넓게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다양한 학문 간 융합이 필수적인 만큼 다른 분야의 학문에도 끊임없는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 전 장관은 본인 스스로도 “교수 시절에는 넓게 연구하지는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공직에 몸담기 전 인공신경망 분야를 깊이 연구해 온 석학이었다. 자신의 분야에서는 이름난 전문가였지만 막상 장관직을 맡고 보니 학계에서 중요한 연구과제들이 너무 다양해 모두 다루기가 버거울 정도였다는 것이다.
그는 “나만의 학문적 ‘아지트’를 쌓고 난다면, 다른 분야의 연구과제를 보면서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킬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며 “본격적으로 연구에 몸담은 학생이라면 외부 세미나엔 꾸준히 참석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최 전 정관은 특히 서울대생들은 ‘개척가’ 정신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내 최고 지성이 모인 학교답게 국가의 미래를 발전할 수 있는 연구과제를 과감히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단순히 논문을 더 잘쓰는 걸 벗어나서 국민의 삶을 보고 시급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찾아내야 한다”며 “최근 KAIST가 개발한 이동식 음압병동이 이에 부합하는 매우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전공분야를 놓고 고민 중인 학생들에게는 “하고 싶은 분야를 우직하게 연구하라”는 충고를 남겼다. 최 전 장관은 “지금 가장 인기있는 인공지능·인공신경망 분야는 1980년대 각광을 잠깐 받았다가 금방 인기가 식어 사실상 죽은 학문 취급을 받기도 했다”며 “일본은 ‘고리타분’하다고 여길 학문분야도 꾸준히 파고드는 연구자가 많아 기초과학 분야가 우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기초과학 육성을 위해서는 연구자들의 자율성을 존중해 규모가 작더라도 꾸준히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지난 16일 최기영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사진)은 서울대에서 열린 제11회 우당강좌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과학·기술 분야 인재들의 연구 자세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우당강좌는 우당 이회영 선생의 삶과 뜻을 기리기 위해 우당교육문화재단과 서울대 자유전공학부가 서울대생을 상대로 연간 1~2회 개최하는 특별 강연이다. 서울대 78학번이자 전기공학부 교수였던 최 전 장관은 지난달 과기정통부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최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주요 연구과제와 과기정통부에서 추진한 주요 정책과제 등을 소개하고 온라인·오프라인으로 참여한 학생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보내며 90분간 강의를 이어나갔다.
최 전 장관은 학생들에게 ‘깊이를 갖춘 후 넓게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다양한 학문 간 융합이 필수적인 만큼 다른 분야의 학문에도 끊임없는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 전 장관은 본인 스스로도 “교수 시절에는 넓게 연구하지는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공직에 몸담기 전 인공신경망 분야를 깊이 연구해 온 석학이었다. 자신의 분야에서는 이름난 전문가였지만 막상 장관직을 맡고 보니 학계에서 중요한 연구과제들이 너무 다양해 모두 다루기가 버거울 정도였다는 것이다.
그는 “나만의 학문적 ‘아지트’를 쌓고 난다면, 다른 분야의 연구과제를 보면서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킬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며 “본격적으로 연구에 몸담은 학생이라면 외부 세미나엔 꾸준히 참석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최 전 정관은 특히 서울대생들은 ‘개척가’ 정신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내 최고 지성이 모인 학교답게 국가의 미래를 발전할 수 있는 연구과제를 과감히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단순히 논문을 더 잘쓰는 걸 벗어나서 국민의 삶을 보고 시급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찾아내야 한다”며 “최근 KAIST가 개발한 이동식 음압병동이 이에 부합하는 매우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전공분야를 놓고 고민 중인 학생들에게는 “하고 싶은 분야를 우직하게 연구하라”는 충고를 남겼다. 최 전 장관은 “지금 가장 인기있는 인공지능·인공신경망 분야는 1980년대 각광을 잠깐 받았다가 금방 인기가 식어 사실상 죽은 학문 취급을 받기도 했다”며 “일본은 ‘고리타분’하다고 여길 학문분야도 꾸준히 파고드는 연구자가 많아 기초과학 분야가 우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기초과학 육성을 위해서는 연구자들의 자율성을 존중해 규모가 작더라도 꾸준히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