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데리고 가거라 아들아"…순직 소방대장 빈소 눈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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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48시간 만에 수습…동료들 "타오르는 불길에도 주저없이 뛰어들던 대장"
하남 마루공원에 빈소 마련…21일 광주시민체육관서 경기도청장(葬) 예정
"아이고 내 새끼… 너 없이 어떻게 살아…"
19일 오후 경기 하남 마루공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동식 구조대장(52ㆍ소방경) 빈소에서 김 대장의 어머니는 영정 앞에 앉아 목놓아 울었다.
먼저 간 아들 소식에 자리에 주저앉은 어머니는 "나도 데리고 가거라"며 오열했고, 동료 소방관들을 붙잡고는 "다른 사람 살리려다 당신네가 죽으면 누구 손해요"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영정 안에는 소방관 정복을 입은 김 대장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단상에는 김 대장의 소방모와 그가 생전 현장에서 입던 기동복이 곱게 개인 채 놓여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영정 양옆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의 조화가 놓였고, 복도에도 김오수 검찰총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등 정치권 인사들의 조화와 근조기가 줄을 이었다.
상복을 입은 김 대장의 아내와 두 자녀도 고개를 숙이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김 대장의 어머니는 손자·손녀를 바라보며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어서 어떻게 하니"라며 흐느꼈다.
빈소가 마련된 이날 오후부터 김 대장과 함께 근무한 경기 광주소방서 소속 소방관 20여 명은 가슴에 검은색 '근조' 리본을 달고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김 대장과 함께 근무했다는 소방관 A(56) 씨는 "쿠팡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하기 하루 전 열린 소방기술 경연대회에서 김 대장이 이끄는 팀이 입상해 광주소방서가 축제 분위기였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겨 황망하다"며 "다부진 모습으로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봐도 망설이지 않고 뛰어들던 동료가 그립다"며 말끝을 흐렸다.
1995년 초임 시절부터 김 대장과 고락을 함께한 같은 소방서 조우형 119구급대장(소방위)는 김 대장이 퉁명스러워 보이면서도 여리고 마음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이 함께한 첫 출동은 공교롭게도 사망사고가 발생한 현장이었는데, 처음 보는 시신에 조 대장이 긴장한 기색을 보이자 김 대장은 "이런 현장 많이 보게 될 거니 침착하게 현장 활동하면 된다"며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김 대장은 "오늘은 현장에 들어오지 말고 밖에서 대기하라"며 첫 출동인 조 대장을 배려해줬고, 현장 수습을 마친 뒤에도 현장 대응 요령 등을 설명하며 용기를 북돋아 줬다고 한다.
조 대장은 "선배로서 퉁명스럽게 이야기해서 다가가기 어려운 면도 있었지만, 맡은 바 임무는 묵묵히 해내고 걱정거리에 대한 내색 없이 본인이 짊어지고 해결하는 사람이었다"며 "처음 사수로 만나 현장에 대해서 다 가르쳐 준 분"이라고 김 대장을 추억했다.
이어 "위험한 현장에서도 2차 위험요인을 줄이기 위해 늘 공격적으로 화재 진압을 하던 선배였다"며 "구조대장 역할을 맡아 대원들과 가장 위험한 곳에 투입되면서 가장 먼저 들어가고 가장 마지막에 나오던 분이었는데 그게 이런 참변으로 이어졌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앞서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32분 화재 당일 건물 내부에서 실종된 김 대장을 찾는 수색팀 15명을 투입해 10시 49분에 지하 2층 입구에서 50m가량 떨어진 곳에서 김 대장의 유해를 발견했다.
수색팀은 현장을 정리한 뒤 오전 11시 32분부터 유해 수습을 시작해 낮 12시 12분에 완료했다.
김 대장이 실종된 지 48시간 만이다.
경찰은 유해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유족 동의를 받아 오는 20일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원에 보내 부검할 예정이다.
한편 마루공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에서는 이날 오후 5시께부터 조문객을 받기 시작했다.
빈소에는 김부겸 국무총리, 김상호 하남시장 등 정치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숭고한 헌신에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유족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모든 지원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장의 빈소는 오는 20일까지 이틀간 운영된다.
장례는 오는 21일 오전 9시 30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하남 마루공원에 빈소 마련…21일 광주시민체육관서 경기도청장(葬) 예정
"아이고 내 새끼… 너 없이 어떻게 살아…"
19일 오후 경기 하남 마루공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동식 구조대장(52ㆍ소방경) 빈소에서 김 대장의 어머니는 영정 앞에 앉아 목놓아 울었다.
먼저 간 아들 소식에 자리에 주저앉은 어머니는 "나도 데리고 가거라"며 오열했고, 동료 소방관들을 붙잡고는 "다른 사람 살리려다 당신네가 죽으면 누구 손해요"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영정 안에는 소방관 정복을 입은 김 대장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단상에는 김 대장의 소방모와 그가 생전 현장에서 입던 기동복이 곱게 개인 채 놓여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영정 양옆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의 조화가 놓였고, 복도에도 김오수 검찰총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등 정치권 인사들의 조화와 근조기가 줄을 이었다.
상복을 입은 김 대장의 아내와 두 자녀도 고개를 숙이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김 대장의 어머니는 손자·손녀를 바라보며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어서 어떻게 하니"라며 흐느꼈다.
빈소가 마련된 이날 오후부터 김 대장과 함께 근무한 경기 광주소방서 소속 소방관 20여 명은 가슴에 검은색 '근조' 리본을 달고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김 대장과 함께 근무했다는 소방관 A(56) 씨는 "쿠팡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하기 하루 전 열린 소방기술 경연대회에서 김 대장이 이끄는 팀이 입상해 광주소방서가 축제 분위기였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겨 황망하다"며 "다부진 모습으로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봐도 망설이지 않고 뛰어들던 동료가 그립다"며 말끝을 흐렸다.
1995년 초임 시절부터 김 대장과 고락을 함께한 같은 소방서 조우형 119구급대장(소방위)는 김 대장이 퉁명스러워 보이면서도 여리고 마음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이 함께한 첫 출동은 공교롭게도 사망사고가 발생한 현장이었는데, 처음 보는 시신에 조 대장이 긴장한 기색을 보이자 김 대장은 "이런 현장 많이 보게 될 거니 침착하게 현장 활동하면 된다"며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김 대장은 "오늘은 현장에 들어오지 말고 밖에서 대기하라"며 첫 출동인 조 대장을 배려해줬고, 현장 수습을 마친 뒤에도 현장 대응 요령 등을 설명하며 용기를 북돋아 줬다고 한다.
조 대장은 "선배로서 퉁명스럽게 이야기해서 다가가기 어려운 면도 있었지만, 맡은 바 임무는 묵묵히 해내고 걱정거리에 대한 내색 없이 본인이 짊어지고 해결하는 사람이었다"며 "처음 사수로 만나 현장에 대해서 다 가르쳐 준 분"이라고 김 대장을 추억했다.
이어 "위험한 현장에서도 2차 위험요인을 줄이기 위해 늘 공격적으로 화재 진압을 하던 선배였다"며 "구조대장 역할을 맡아 대원들과 가장 위험한 곳에 투입되면서 가장 먼저 들어가고 가장 마지막에 나오던 분이었는데 그게 이런 참변으로 이어졌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앞서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32분 화재 당일 건물 내부에서 실종된 김 대장을 찾는 수색팀 15명을 투입해 10시 49분에 지하 2층 입구에서 50m가량 떨어진 곳에서 김 대장의 유해를 발견했다.
수색팀은 현장을 정리한 뒤 오전 11시 32분부터 유해 수습을 시작해 낮 12시 12분에 완료했다.
김 대장이 실종된 지 48시간 만이다.
경찰은 유해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유족 동의를 받아 오는 20일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원에 보내 부검할 예정이다.
한편 마루공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에서는 이날 오후 5시께부터 조문객을 받기 시작했다.
빈소에는 김부겸 국무총리, 김상호 하남시장 등 정치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숭고한 헌신에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유족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모든 지원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장의 빈소는 오는 20일까지 이틀간 운영된다.
장례는 오는 21일 오전 9시 30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