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델이 삼성전자의 신제품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70A와 G50A로 게임을 시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전자의 신제품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70A와 G50A로 게임을 시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가 급증한 게이밍 모니터 시장을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제품 출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1년형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 ‘오디세이’ 4종을 한국과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싱가포르 등에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게이밍族 잡아라…모니터 전쟁 달아올랐다
신제품 4종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8형 ‘오디세이 G70A’다. 삼성전자 게이밍 모니터로는 처음으로 4k(3840×2160 픽셀), 즉 UHD(초고화질)급 해상도가 적용됐다. LG전자가 올 5월 4k 게이밍 모니터 27GP950을 출시하자 맞불을 놓은 것이다. 4k는 FHD보다 네 배 해상도가 높다. 그만큼 화면이 선명하다는 뜻이다.

오디세이 G70A는 이 밖에도 △144Hz 주사율 △1ms 응답 속도 △최고 밝기 400니트(nit) 등 높은 사양을 갖췄다. 144Hz 주사율은 초당 최대 144장의 화면을 보여준다는 뜻이다. 주사율이 높으면 잔상과 입력 지연이 최소화된다.

케이블 단자는 HDMI 2.1을 지원한다. 플레이스테이션 5, 엑스박스(Xbox) 시리즈 X 등 최신 콘솔 게임에서도 높은 해상도와 주사율을 즐길 수 있다.

새로운 기능도 대거 추가됐다. 21 대 9 비율로 화면이 조절되는 ‘울트라 와이드 게임 뷰’ 기능이 대표적이다. 화면 색상을 자동으로 인식해 제품 후면의 ‘라이팅’과 색상을 맞춰주는 코어싱크 기능도 들어갔다. 오디세이는 모니터 후면에 다양한 색상의 빛이 들어오는데, 이 라이팅이 자동으로 바뀐다.

출고 가격은 95만원이다. LG전자의 27GP950(109만원)과 사양이 비슷하면서 가격은 낮추는 전략을 택했다.

오디세이 G70A보다 사양은 낮지만 저렴한 모니터 신제품도 선보였다. 27형 G50A는 QHD(2560×1440) 해상도, 165Hz 고주사율 등 사양에 가격은 65만원이다. 오디세이 G30A는 24형, 27형 두 가지 크기로 나온다. 해상도는 FHD급(1920×1080), 주사율은 144Hz다. 각각 27만5000원, 31만5000원에 출시된다.

LG전자도 게이밍 모니터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4k 해상도 게이밍 모니터 27GP950(27형)을 지난달 초 이미 선보였다. 27GP950은 출시되자마자 높은 인기를 끌며 품절 사태가 잇따랐다.

이달 초엔 27GP950보다 큰 ‘32형’ 게이밍 모니터 신작도 내놨다. 기존 32형 모니터 대비 해상도(1k→2k)와 주사율(165Hz→180Hz) 모두 향상시켰다. LG전자는 작년부터 라인업을 다양화해 화면 크기와 비율별로 19개의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잇따라 게이밍 모니터 신작을 내놓는 건 코로나19 영향으로 급증한 ‘게임족’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작년 게이밍 모니터의 세계 출하량은 1430만 대로 전년보다 77% 늘었다.

지난해 금액 기준 게이밍 모니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13.7%, LG전자가 10.1%다. 정보기술(IT)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의의 경쟁을 벌이다 보면 결과적으로 양사 모두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