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캠프, '예산통' 관료 출신 영입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기획재정부 차관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사진)을 영입했다. 공보라인 외의 첫 공식 영입으로, ‘윤석열 캠프’의 예산·재정 정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 측 이상록 대변인은 21일 “윤 전 총장이 삼고초려 끝에 이 전 실장을 영입했다”며 “이 전 실장은 30년 넘게 공직에서 예산·재정 등 나라살림을 맡아왔으며, 다양한 국정 경험을 살려 캠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 전 실장의 캠프 내 직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 전 실장은 부산 출신으로 부산 동아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30년 가까이 기재부에 몸담으며 ‘예산통’으로 평가받았다. 기재부 경제예산심의관,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 시절 기재부 2차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4·7 재·보궐선거 후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체제에서 서울시의 중장기 정책 계획을 세우는 ‘서울비전 2030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오 시장에게 직접 양해를 구하고 이 전 실장을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실장은 윤석열 캠프가 본격적으로 꾸려지는 7월 초부터는 경제 정책 관련 공약을 수립하고 총괄하는 자리를 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전 실장은 “지난주에 도와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지금까지 특별한 교류는 없었지만 지난 1∼2년 동안 언론 보도를 통해 윤 전 총장을 계속 봐온 만큼 최대한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