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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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매파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번에는 경기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되며 코스피가 22일 상승출발했다. 전일 1% 가까운 하락에 대한 반발 매수세도 유입된 영향도 있다.

이날 오전 9시16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0.48포인트(0.63%) 오른 3261.27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6일 장중 최고치와 종가 기준 최고치를 모두 갈아치운 코스피는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 미국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도 크게 빠지지 않고 버티며 17일 3260선을 지켜냈다. 이튿날인 18일에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주말 동안 미국에서 대표적인 비둘기파(완화론자)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당장 내년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발언을 한 영향으로 21일에는 1% 가깝게 빠졌다.

간밤에 나온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엇갈렸다. 뉴욕증시 참가자들은 매파적 발언은 경기에 대한 자신감으로, 긴축적인 수위를 낮춘 발언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를 낮춘 것으로 각각 해석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586.89포인트(1.76%) 오른 3만3876.97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8.34포인트(1.40%) 상승한 4224.7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1.10포인트(0.79%) 오른 1만4141.48에 각각 마감됐다.

제임스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간밤 한 포럼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6.5%를, 물가상승률 전망치로 3.4%를, 실업률 전망치로 4%를 각각 제시하며 조기에 테이퍼링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장은 경제지표 전망치에 주목하며 경기 개선을 기대했다.

카플란 총재에 이어 연단에 오른 존 윌리엄스 연은 총재는 올해 물가상승률이 3%를 넘을 수 있지만, 내년에는 2%를 기록할 것이라며 부양책을 줄이지 못 할 것이라고 발언해 테이퍼링 우려를 완화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연준 위원들의 경기에 대한 자신감에 반응을 보이며 강세를 보인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더불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온건한 통화정책 언급도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미 증시에서 일부 성장주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점을 감안하면 지수 상승폭은 제한되겠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을 기대하며 강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 중에서는 의약품만 하락하고 있다. 상승폭이 큰 업종은 철강·금속, 운송장비, 종이·목재, 증권, 은행, 보험 등이다.

매매주체 별로는 외국인이 817억원 어치 주식을 사는 가운데, 기관과 개인은 각각 468억원 어치와 426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088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다. 현대차, 포스코(POSCO), 기아,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카카오, LG전자, 삼성전자 등은 오르지만,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 등은 1% 넘게 빠지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88포인트(0.09%) 오른 1011.87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이 870억원 어치 주식을 사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95억원 어치와 80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CJ ENM펄어비스만 오르고 있다. 씨젠, 에코프로비엠, 셀트리온제약 등의 낙폭이 크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5원(0.22%) 내린 1132.2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