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리어(후면)램프 기술을 잇따라 개발하고 있다. 리어 램프는 차량 위치와 정지 상태 등 운행 정보를 주고 스타일링을 담당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램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뒤태 좌우하는 HLED의 매력

예술이 된 뒤태…필름처럼 휘어지는 HLED 리어램프 세계 첫 개발
현대모비스는 지난 2월 얇은 필름처럼 유연하게 휘어지는 차량 후면용 LED(발광다이오드)인 HLED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H는 고성능, 고해상도, 균일성을 의미하는 영어에서 따왔다. LG이노텍과 개발에 착수한 지 2년 만에 거둔 성과다. 현대모비스는 HLED를 포함해 주요 기술의 국내외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HLED는 LED 면의 두께를 5.5㎜까지 줄였다. 구부리거나 휘어진 상태에서도 밝고 균일한 빛을 낼 수 있다. 또 HLED는 전기 신호에 따른 광량 조절만으로 후미등과 정지등을 표현할 수 있다. 안전 법규상 정지등은 후미등보다 훨씬 밝아야 한다. 현재 대부분 차량은 이를 위해 각 등(燈)별로 광원과 기구부를 두고 있다.

이 덕분에 HLED를 적용하면 램프 디자인의 획기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 얇은 선을 겹쳐 세련되고 독특한 램프 형상을 구현할 수도 있고, 생동감 있는 애니메이션 효과를 적용할 수도 있다.

리어램프는 차량 ‘뒤태’의 인상을 좌우한다. 디자인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HLED 적용이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HLED는 디자인뿐 아니라 기능 측면에서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HLED는 발열이 적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마이크로 LED 칩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경량화, 소형화, 에너지효율 향상을 동시에 달성했다. 리어램프 모듈 자체 부피를 기존 대비 40% 가까이 줄였다. 줄인 공간만큼 트렁크 적재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HLED는 에너지 효율이 높아 전동화로 바뀌면서 부품 전력 사용을 줄이는 최근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주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현재 유럽 완성차 업체의 수주를 받아 양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3D 리어램프도 양산

예술이 된 뒤태…필름처럼 휘어지는 HLED 리어램프 세계 첫 개발
현대모비스는 렌티큘러 렌즈를 활용해 원하는 이미지를 구현하는 3차원(3D) 리어램프도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렌티큘러는 복수의 이미지를 겹친 그림 위에 반원통형 미세렌즈를 결합해 각도에 따라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상하좌우로 흔들면 다른 그림이 나타나는 스티커나 책받침을 생각하면 쉽다. 현대모비스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완구류 등에서 주로 활용되던 렌티큘러 렌즈를 리어램프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정면에서 봤을 때 리어램프 내부 무늬가 다이아몬드 모양이었는데, 왼쪽에서 보면 별 모양, 오른쪽에서 보면 삼각형으로 보이게 된다. 이미지 크기를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존 리어램프보다 고급스럽고 생동감 있는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

또 렌티큘러 방식은 단순한 구조로 범용성이 높다. LED 광원 위에 빛을 퍼뜨리는 부식렌즈를 놓고, 그 위에 렌티큘러 모듈을 올리기만 하면 3D 효과를 구현할 수 있다.

이처럼 현대모비스는 단순해 보이는 리어램프에 다양한 효과를 주기 위해 연구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다양한 세계 최초 기술을 바탕으로 램프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