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가계부채에 빚 부담도 늘었다…"금융불균형 확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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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대비 민간신용 216% 돌파
가계 소득여건 개선 지연돼 채무상환부담 '확대'
가계 소득여건 개선 지연돼 채무상환부담 '확대'
1분기 가계 부채가 1765조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업 부채도 늘어나면서 민간신용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16%를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 주요 내용'에 따르면 민간신용/명목GDP 비율은 1분기 말 216.3%로 전년 동기 대비 15.9%포인트 상승했다. 1975년 통계편제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명목 GDP 성장률은 둔화됐지만, 가계와 기업부채를 합한 민간신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가계부채와 기업부채가 모두 늘어난 영향이다. 1분기 가계부채는 1765조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도 1402조2000억원으로 14.1% 늘었다.
문제는 가계의 소득여건 개선이 지연되면서 채무상환부담이 확대됐다는 점이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71.5%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상승했다. 처분가능 소득증가율이 2.2% 상승에 그친 영향이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이 8.5% 늘어난 가운데 기타대출도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10.8%나 증가했다.
1분기 기업대출은 14.1% 증가하면서 가계대출보다 더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자금수요가 지속되고, 정책당국의 금융지원 조치 등 영향으로 높은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금융취약성지수(FVI)는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올해 1분기 58.9까지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41.9)와 비교하면 단기간 내 급증한 수준이다. FVI는 금융불균형 및 금융기관 복원력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지수로, FVI의 상승은 금융불균형이 누증되고 금융기관 복원력이 약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분간 금융취약성지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석 부총재보는 "부동산 시장의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고, 신용 증가도 오름세가 이어지는 상황으로 금융취약성지수의 높은 상태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9월 73.6) 때와 같은 수준으로 근접할 가능성도 있지만, 금융기관들의 자본적정성이나 복원력이 상당히 높아졌기 때문에 곧바로 위기로 간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 주요 내용'에 따르면 민간신용/명목GDP 비율은 1분기 말 216.3%로 전년 동기 대비 15.9%포인트 상승했다. 1975년 통계편제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명목 GDP 성장률은 둔화됐지만, 가계와 기업부채를 합한 민간신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가계부채와 기업부채가 모두 늘어난 영향이다. 1분기 가계부채는 1765조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도 1402조2000억원으로 14.1% 늘었다.
문제는 가계의 소득여건 개선이 지연되면서 채무상환부담이 확대됐다는 점이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71.5%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상승했다. 처분가능 소득증가율이 2.2% 상승에 그친 영향이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이 8.5% 늘어난 가운데 기타대출도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10.8%나 증가했다.
1분기 기업대출은 14.1% 증가하면서 가계대출보다 더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자금수요가 지속되고, 정책당국의 금융지원 조치 등 영향으로 높은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금융취약성지수(FVI)는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올해 1분기 58.9까지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41.9)와 비교하면 단기간 내 급증한 수준이다. FVI는 금융불균형 및 금융기관 복원력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지수로, FVI의 상승은 금융불균형이 누증되고 금융기관 복원력이 약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분간 금융취약성지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석 부총재보는 "부동산 시장의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고, 신용 증가도 오름세가 이어지는 상황으로 금융취약성지수의 높은 상태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9월 73.6) 때와 같은 수준으로 근접할 가능성도 있지만, 금융기관들의 자본적정성이나 복원력이 상당히 높아졌기 때문에 곧바로 위기로 간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