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흥에서 두 딸과 함께 살던 6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기도 시흥에서 두 딸과 함께 살던 6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기 시흥시 정왕동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 부부는 두 딸과 함께 살고 있었지만 경찰에 사망을 신고한 사람은 이 집을 찾아온 경매 집행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시흥 정왕동 한 아파트에서 60대 부부 A씨 부부가 숨진 채 발견돼 수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전날 오전 10시50분께 A씨 부부의 집을 찾은 경매 집행관에 의해 사망 사실이 외부로 알려졌다.

경매 집행관이 A씨 부부의 집을 찾았을 때 이들의 두 딸이 문을 열어줬고, A씨와 그의 아내는 각각 거실과 안방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를 본 경매 집행관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신은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지만 그동안 A씨 부부와 함께 살던 20대·30대 두 딸은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두 딸은 "부모님이 평소 지병을 앓았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면서 "믿기지 않아 신고하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부부는 슬하에 3명의 딸이 있었지만 큰딸은 다른 곳에 거주하고 둘째, 셋째 딸과 함께 살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함께 살던 가족 4명 중 아버지만 직장생활을 해오다가 지난해 여름경 그만둔 사실도 드러났다.

다만 경찰은 외관상 골절이나 외상, 가스 중독 등의 흔적이 없는 A씨 부부의 시신 상태 등을 토대로 두 딸에게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 부부의 사망 시점과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인근 CCTV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딸들은 경매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집이 경매에 들어간 이유 등도 확인할 예정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