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δ)형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백신의 변이 효과 외에 방역정책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지난 20일 기준 최근 4주 확진자 비율에서 영국 86.4%, 미국 10.1%에 달하며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영국의 일주일 평균 확진자는 지난달 23일 기준 1700명에서 한달 만에 약 9000명으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급증 원인에 대해서는 “델타 변이의 확산과 투약 백신의 종류, 방역정책 등이 거론되고 있다”며 “공개된 데이터는 없지만, 영국 기업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투약률이 높을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고 했다.

화이자, AZ 백신의 델타 변이 감염 예방효과는 완전투약 기준 각각 79%, 60%다. AZ 백신의 낮은 효과가 확진자수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는 우려도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다만 전세계 일주일 평균 확진자는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백신 투약률이 높은 국가 중 감소세에서 상승세로 전환한 국가는 영국뿐이라는 점에서, 백신의 변이 효과 외에 방역정책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큐어백은 지난 16일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47%의 예방효과로 평가지표에 미치지 못했다. 확진된 134명 중 124명에서 13개 종류의 변이를 발견했고, 감염된 환자의 1%에서 큐어백 메신저리보핵산(mRNA)과 매치되는 스파이크 단백질 발견했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화이자의 91% 효능 결과에는 알파변이가 124명 중 41%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변이뿐 아니라 큐어백 후보물질 자체에 의구심이 존재한다”면서 “그러나 200건 이상의 확진자로 구성될 최종 데이터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며 데이터 확보에 3주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방역정책 등 변수 고려해야”
김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