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주 죽게 한 이것은?" '새우튀김 환불' 퀴즈 낸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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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튀김 1개 환불' 고객 막말
배달 앱 쿠팡이츠 압박에 시달린 점주
비극적 사건, 라디오프로그램 퀴즈로
배달 앱 쿠팡이츠 압박에 시달린 점주
비극적 사건, 라디오프로그램 퀴즈로
이것 한 개의 환불 다툼에서 시작된 싸움이 분식집 주인을 죽음으로 몰고 가 공분을 사고 있다. 다음 중 이것은 무엇일까요?"
22일 방송된 KBS 쿨FM '황정민의 뮤직쇼'에서는 시청자 참여 퀴즈 소재로 새우튀김 환불 사건을 이용해 논란이다. 진행자는 "배달앱을 통해 한 손님이 분식배달을 시켰고, 그 가운데 한 메뉴가 마음에 들지 않아 식당 주인과 싸워 결국 그 충격에 식당 주인이 사망했다"면서 삶은 달걀, 새우튀김, 순대 염통을 보기로 제시했다.
진행자는 이후 "퀴즈로 내도 되는 사안인가 많이 망설였다"면서 "이렇게 퀴즈를 통해서라도 많은 분이 이 내용을 알고 관심을 두길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풀어봤다"고 취지를 전했지만 일부 청취자들은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후 한 청취자가 KBS 시청자권익센터에는 이날 방송에 대해 "유가족을 두번 죽이는 방송"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작성자는 "국민들의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는 명분하에 이 슬프고도 아픈 소식을 퀴즈의 한 소재로 사용하냐"며 "많은 사람들이 상품을 타기 위해 이 문제를 맞추는 게 과연 국민의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는 취지에 맞는지 저는 도무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에게는 평생 동반자였던 아내요, 누군가에게는 하나뿐인 귀한 어머니인데. 아직 유가족들은 그 상처와 충격에서 벗어나지도 않았을텐데. 신나는 음악과 웃음이 넘치는 프로그램에서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차라리 이 소식을 전하며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는 것이 청취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지 않았을까"라고 꼬집었다.
KBS는 논란이 불거진 후 "선한 의도로 시작을 했지만, 그 때문에 불편을 느낀 분들이 계시면 당연히 사죄드려야 한다"면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죄송하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분식집을 운영하던 A 씨는 지난달 7일 쿠팡이츠로 주문을 받았다. 이후 해당 고객은 새우튀김 3개 중 1개 색깔이 이상하다며 환불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점주에게 막말을 했다.
스트레스를 받던 A 씨는 쿠팡이츠 고객센터와 통화 중에 뇌출혈로 쓰려졌고, 3주 뒤 사망했다.
이후 '블랙컨슈머'를 양산하는 리뷰, 별점 제도를 개선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경제민주화실현전국네트워크·골목상권협의회(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22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이츠가 판을 깔아줘서 막무가내 소비자가 늘어나는 환경"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22일 방송된 KBS 쿨FM '황정민의 뮤직쇼'에서는 시청자 참여 퀴즈 소재로 새우튀김 환불 사건을 이용해 논란이다. 진행자는 "배달앱을 통해 한 손님이 분식배달을 시켰고, 그 가운데 한 메뉴가 마음에 들지 않아 식당 주인과 싸워 결국 그 충격에 식당 주인이 사망했다"면서 삶은 달걀, 새우튀김, 순대 염통을 보기로 제시했다.
진행자는 이후 "퀴즈로 내도 되는 사안인가 많이 망설였다"면서 "이렇게 퀴즈를 통해서라도 많은 분이 이 내용을 알고 관심을 두길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풀어봤다"고 취지를 전했지만 일부 청취자들은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후 한 청취자가 KBS 시청자권익센터에는 이날 방송에 대해 "유가족을 두번 죽이는 방송"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작성자는 "국민들의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는 명분하에 이 슬프고도 아픈 소식을 퀴즈의 한 소재로 사용하냐"며 "많은 사람들이 상품을 타기 위해 이 문제를 맞추는 게 과연 국민의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는 취지에 맞는지 저는 도무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에게는 평생 동반자였던 아내요, 누군가에게는 하나뿐인 귀한 어머니인데. 아직 유가족들은 그 상처와 충격에서 벗어나지도 않았을텐데. 신나는 음악과 웃음이 넘치는 프로그램에서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차라리 이 소식을 전하며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는 것이 청취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지 않았을까"라고 꼬집었다.
KBS는 논란이 불거진 후 "선한 의도로 시작을 했지만, 그 때문에 불편을 느낀 분들이 계시면 당연히 사죄드려야 한다"면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죄송하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분식집을 운영하던 A 씨는 지난달 7일 쿠팡이츠로 주문을 받았다. 이후 해당 고객은 새우튀김 3개 중 1개 색깔이 이상하다며 환불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점주에게 막말을 했다.
스트레스를 받던 A 씨는 쿠팡이츠 고객센터와 통화 중에 뇌출혈로 쓰려졌고, 3주 뒤 사망했다.
이후 '블랙컨슈머'를 양산하는 리뷰, 별점 제도를 개선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경제민주화실현전국네트워크·골목상권협의회(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22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이츠가 판을 깔아줘서 막무가내 소비자가 늘어나는 환경"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