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MS 컴퓨팅 사업 각광"
"클라우드, 주요 사업으로 자리매김"
다만 MS의 시총은 장중 주가 상승폭이 줄면서 마감가 기준으론 2조달러에 못미치는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날 MS 주가는 전날보다 1.1% 오른 265.51달러로 장을 마쳤다.
얼마나 빨리 올랐나
MS는 상장한이후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하는 데 33년 걸렸다. 애플과 아마존에 이어 2019년 세 번째로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한 기업이 됐다.이후 시총 2조달러를 돌파하는 데는 2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MS 주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해 3월 이후 현재까지 64% 급등했다.
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MS를 담당하는 기업분석가(애널리스트) 90%가 '매수' 투자의견을 나타냈다. '매도'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는 한 명도 없다. 평균 목표주가는 현 주가 대비 11.8% 높은 수준이다.
1975년 빌 게이츠와 폴 앨런이 공동 창업한 MS는 개인용 컴퓨터(PC) 소프트웨어 산업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십년간 PC 운영 체제와 오피스 소프트웨어 시장을 지배해왔다.
왜 올랐나
블룸버그는 2014년 취임한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기존 PC 운영체제 사업에서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모바일 컴퓨팅 등으로의 비즈니스 모델 전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MS의 클라우드 사업은 지난해 매출 증가율 전년 대비 24%를 기록하며 주요 사업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클라우드 사업의 매출 비중은 2019년 31%에서 지난해 33.8%까지 늘었다.
MS는 올 1분기에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클라우드 사업(146억2000만달러)에 힘입어 417억달러(약 46조3000억원)라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CNN은 코로나19가 MS의 컴퓨터, 게임 시스템 및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수요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포춘도 투자자들이 머신러닝, 클라우드 컴퓨팅 영역에서의 확장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MS가 곧 시총 2조달러 클럽에 포함될 전망인 가운데 유통 외에 클라우드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마존도 2조달러 가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날 마감가 기준으로 아마존의 시총은 1조7700억달러(약 2000조9500억원),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시총은 1조6700억달러(약 1890조4500억원)다.
지난해 8월 시총 2조달러 클럽에 가입한 애플은 현재 2조2400억달러(약 2500조4000억원)의 시총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