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女心 사로잡은 화장품…'SNS 입소문' 타고 매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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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무역인상
이지은 페렌벨 대표
이지은 페렌벨 대표
지난 4월 동남아시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쇼피’에서는 ‘썸바이미’라는 이름의 뷰티 브랜드가 전체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 2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베트남 등에서는 ‘국민 토너’로 불리는 제품을 내놓아 유명 브랜드로 떠오른 곳이다. 이 브랜드를 출시한 이지은 페렌벨 대표(사진)는 뛰어난 수출 성과를 인정받아 23일 한국무역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선정한 ‘제138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에 뽑혔다.
사업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갈증을 느꼈다. 기성 화장품을 수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 대중에게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품었다. 평소 여러 화장품 성분에 관심을 기울이던 이 대표는 2014년 페렌벨을 설립한 뒤 집중적으로 제품 연구를 시작했다. 썸바이미라는 뷰티 브랜드 이름도 정했다.
1년의 연구개발을 거쳐 ‘아하 바하 파하 미라클 토너’가 탄생했다. 여드름을 진정시키는 필링 성분인 아하(AHA), 바하(BHA), 파하(PHA)에 티트리를 섞어 완성한 제품이다. 당시 시중에 비슷한 제품이 없다는 것을 분석한 결과다.
이 대표는 평소 거래하던 동남아 무역회사에 이 제품을 납품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로드숍 브랜드보다는 비싸지만 백화점 브랜드에 비해 저렴하면서 여드름 진정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었다. 한국 제품이라는 후광 효과도 만만치 않았다. 이 대표는 “한국 여성처럼 깨끗한 피부를 가지길 원하는 동남아 소비자에게 아하 바하 파하 미라클 토너가 제대로 먹혔다”고 설명했다.
폭발적인 성장 배경에는 이 대표만의 브랜드 전략이 있다. 그는 아하 바하 파하 미라클 토너 이후 미백 효과를 갖춘 ‘썸바이미 유자 라인’, 모공을 좁혀주는 ‘썸바이미 말차 라인’ 등 소비자 수요가 있는 기능성 화장품을 줄줄이 출시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썸바이미를 ‘신뢰를 주는 브랜드’로 각인시켰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세계 소비자와 꾸준히 소통하고, 온라인으로 신청한 각국의 문의를 무조건 12시간 안에 회신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췄다.
이 대표는 “썸바이미를 애플처럼 확고한 개성과 신뢰도를 지닌 브랜드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했다. 특히 SNS는 이 대표가 가장 신경 쓰는 마케팅 창구다. 인스타그램의 썸바이미 인도네시아 계정 팔로어 수가 38만 명에 이른다. 글로벌 공식계정 팔로어 수는 약 20만 명이다. 그는 “고객과 가까워질수록 썸바이미의 경쟁력이 올라간다”고 했다. 최근에는 K뷰티 불모지로 꼽히는 중동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중동 온라인 시장에서 썸바이미 제품이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어 현지 오프라인 매장 입점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했다. 페렌벨은 일본 미국 유럽 등으로도 썸바이미 수출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동남아 사로잡은 여드름 토너
이 대표는 대학 졸업 직후 화장품과 홍삼을 수출하는 무역업에 뛰어들었다. 의류 공장을 운영하는 어머니를 돕다가 그곳에서 일하는 베트남인 사이에서 국산 화장품과 홍삼의 인기가 높다는 것을 안 게 계기였다. 사업은 꾸준히 번창해 연매출이 80억원까지 올라갔다.사업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갈증을 느꼈다. 기성 화장품을 수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 대중에게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품었다. 평소 여러 화장품 성분에 관심을 기울이던 이 대표는 2014년 페렌벨을 설립한 뒤 집중적으로 제품 연구를 시작했다. 썸바이미라는 뷰티 브랜드 이름도 정했다.
1년의 연구개발을 거쳐 ‘아하 바하 파하 미라클 토너’가 탄생했다. 여드름을 진정시키는 필링 성분인 아하(AHA), 바하(BHA), 파하(PHA)에 티트리를 섞어 완성한 제품이다. 당시 시중에 비슷한 제품이 없다는 것을 분석한 결과다.
이 대표는 평소 거래하던 동남아 무역회사에 이 제품을 납품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로드숍 브랜드보다는 비싸지만 백화점 브랜드에 비해 저렴하면서 여드름 진정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었다. 한국 제품이라는 후광 효과도 만만치 않았다. 이 대표는 “한국 여성처럼 깨끗한 피부를 가지길 원하는 동남아 소비자에게 아하 바하 파하 미라클 토너가 제대로 먹혔다”고 설명했다.
매출의 95% 해외에서 발생
페렌벨은 지난해 7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의 95%는 해외에서 나온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가 최대 고객이다.폭발적인 성장 배경에는 이 대표만의 브랜드 전략이 있다. 그는 아하 바하 파하 미라클 토너 이후 미백 효과를 갖춘 ‘썸바이미 유자 라인’, 모공을 좁혀주는 ‘썸바이미 말차 라인’ 등 소비자 수요가 있는 기능성 화장품을 줄줄이 출시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썸바이미를 ‘신뢰를 주는 브랜드’로 각인시켰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세계 소비자와 꾸준히 소통하고, 온라인으로 신청한 각국의 문의를 무조건 12시간 안에 회신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췄다.
이 대표는 “썸바이미를 애플처럼 확고한 개성과 신뢰도를 지닌 브랜드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했다. 특히 SNS는 이 대표가 가장 신경 쓰는 마케팅 창구다. 인스타그램의 썸바이미 인도네시아 계정 팔로어 수가 38만 명에 이른다. 글로벌 공식계정 팔로어 수는 약 20만 명이다. 그는 “고객과 가까워질수록 썸바이미의 경쟁력이 올라간다”고 했다. 최근에는 K뷰티 불모지로 꼽히는 중동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중동 온라인 시장에서 썸바이미 제품이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어 현지 오프라인 매장 입점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했다. 페렌벨은 일본 미국 유럽 등으로도 썸바이미 수출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