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국내 항공사 최초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을 발행한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말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 예측(사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전 청약률이 높으면 발행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 지난 4월 3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대한항공은 두 달 만에 다시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일부를 ESG 채권으로 발행할 계획이다. ESG 채권은 친환경 사업과 사회적 가치 창출 목적으로 발행 자금을 사용해야 하는 채권이다.

대한항공은 채권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친환경 항공기 도입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현재 10대를 운영 중인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 B787-9 모델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B787-10 모델 도입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구체적인 기종과 도입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친환경 항공기로 불리는 B787-9은 항공기 자재에 경량 소재인 탄소복합소재와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해 무게는 낮추고 내구성은 높였다. 동급 기종과 비교하면 이산화탄소 및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20% 적다. 대한항공이 2017년 2월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