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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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시점을 예상보다 앞당기면서 채권시장에서는 만기물별 금리 차별화가 두드러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는 24일 온라인 웹세미나 방식으로 2021년 하반기 채권시장 전망 및 ESG 채권시장 현황과 투자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채권포럼을 개최했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21년 하반기 채권시장 전망'이란 주제로 "통화정책 정상화가 임박하고 있는데 이는 만기물별 금리의 차별화가 두드러지는 올해 하반기 채권시장의 흐름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연구원은 "백신 보급의 가속화, 경제 회복 자신감과 함께 금융 불균형에 대한 경계심 확대 등으로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시점을 예상보다 앞당기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금리의 상승세는 중단기물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며, 장기물의 금리 상단은 비교적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년 3분기까지는 커브 플랫트닝 압력이 완연히 우위를 점하며, 4분기 중반 이후 전반적인 금리 하향 되돌림으로 동 압력 또한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ESG 채권시장 현황과 투자전략'을 발표한 한광열 NH투자증권 팀장은 "국내 ESG 채권 시장은 올해 들어 민간기업의 발행이 늘면서 크게 확대되고 있으며 기업과 기관의 발행 의지와 연기금을 비롯한 운용 기관의 높은 투자 수요를 감안할 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경우 ESG 채권 시장은 더욱 가파르게 성장했고, 한국도 양적·질적 도약을 위해서는 발행자의 공시 의무 강화와 ESG 채권 투자 시 위험계수 하향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팀장은 국내에서도 향후 그린워싱(Greenwashing)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고 짚기도 했다. 그린워싱 리스크란 ESG기업으로 자처하거나 ESG채권을 발행한 기업이 실질적으로 ESG경영을 하지 않고 조달한 자금을 ESG프로젝트에 사용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그는 "투자자 입장에서 일반 채권 투자와 달리 ESG채권 발행 목적과 프로젝트 내용, 자금관리 체계 등을 꼼꼼하게 검토해야 하며 이를 위한 투자 프로세스 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