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멋으로 빚는다 남다르게 빛난다…나만의 그릇 만들기 도예 체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Cover Story
예쁘지 않아도 괜찮아
완벽하지 않으면 어때
예쁘지 않아도 괜찮아
완벽하지 않으면 어때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 데미 무어는 헐렁한 흰색 셔츠를 걸친 채 물레를 돌린다. 진흙투성이 손으로 그릇을 빚고 있다. 주제곡 ‘언체인드 멜로디’와 함께 등장한 패트릭 스웨이지는 그녀를 뒤에서 껴안는다. 물레 위를 돌던 그릇은 무너져 내린다.
빙글빙글 도는 점토 보며 ‘물레멍’
4개의 그릇과 1개의 술병(혹은 꽃병)을 만드는 도예 체험에는 3㎏ 정도의 백자토 두 덩이가 사용됐다. 경남 하동 등에서 채취한 고령토에 석회석과 장석 등을 혼합한 것이다. 가마에서 구우면 아이보리색과 비슷한 결과물이 나온다. 초보자가 식기를 만드는 데 적합하다고 했다.임 작가가 모터에 달린 페달을 밟자 물레가 돌아갔다. 그는 물레 중앙에 맞춰 놓은 점토를 양손으로 감싸 원기둥 모양으로 올렸다. 기초가 되는 ‘중심 잡기’다. 점토와 물레를 밀착해 붙이며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중심 잡기가 끝난 물레 옆에 기자가 앉았다. 손에 물을 묻히고 점토 상단 4분의 1 지점을 엄지와 검지를 활용해 쥐며 물레를 돌렸다. ‘봉 잡기’라 불리는 절차다. 머리처럼 만들어진 봉 부분이 본격적으로 그릇을 만드는 데 사용될 점토다. 처음 손에 쥔 점토는 시원하면서 매끄러웠다.

임 작가는 “아직 완전히 완성된 것은 아니다”며 토치로 그릇을 살짝 말렸다. 1주일 이상 건조시킨 뒤 전기 가마에서 800도로 한 번, 유약을 발라 1250도로 또 한 번 구워야 완성이다.
세상 하나뿐인 결과물 손에 만지며 성취감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