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오른쪽)이 24일 경기 김포의 스피드랙을 방문해 민병오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전경련 제공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오른쪽)이 24일 경기 김포의 스피드랙을 방문해 민병오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전경련 제공
경기 김포에 있는 조립식 선반 전문업체 스피드랙의 매출은 최근 6년간 다섯 배나 뛰었다. 2014년까지만 해도 이 회사 매출은 64억원 수준에서 정체됐다. 매출이 뛰기 시작한 것은 2015년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영자문단 도움을 받은 뒤부터다. 지난해 스피드랙 매출은 369억원을 기록했다.

전경련이 ‘제2의 스피드랙’ 사례를 만들기 위해 중소기업 경영자문을 강화한다고 24일 발표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이날 스피드랙의 아마존 전용 생산라인 준공식에 참석해 성과를 격려했다.

철제 선반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스피드랙은 2015년 전경련 경영자문단의 문을 두드렸다. 이병기 전 롯데하이마트로지텍 대표를 비롯한 자문위원 6명은 경영 시스템 구축을 조언했다. 회사는 이를 받아들여 연구개발팀 마케팅팀을 신설했다. 인사제도도 뜯어고쳐 본부장·팀장 책임경영제와 성과급 제도를 도입했다. 설비투자로 생산능력을 강화하고 물류와 포장품질 개선, 고객 요구사항 분석 등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 질을 높였다.

스피드랙은 2016년 홈쇼핑에 제품을 출시한 뒤 지난해 싱가포르 오픈마켓 큐텐에 진출했다. 올해는 납품 규정이 까다로운 미국 아마존도 뚫고 전용 생산라인을 짓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1.7%(46억원)로 뿌리기업 평균(4.5%)의 두 배가 넘는다.

전경련은 스피드랙과 같은 성공 사례를 추가로 만들기 위해 중소기업 경영자문단 활동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전체 자문 중 2인 이상의 자문위원이 참여하는 공동자문 비중을 현행 30%에서 50%로 높이는 게 목표다.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는 2004년 삼성,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등 주요 그룹 전직 대표와 임원 40명이 참여한 전경련 경영자문단을 출범시켰다. 이후 지난해까지 1만861개 기업에 2만2265건의 컨설팅을 제공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