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하얏트 품었던 KH필룩스, 평창 알펜시아리조트도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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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0억원에 낙찰

강원도는 KH필룩스의 특수목적법인(SPC)인 KH강원개발과 알펜시아리조트를 매매하는 내용의 자산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 리조트를 소유하고 있는 강원도개발공사는 지난해 10월부터 네 번에 걸쳐 공개입찰을 하고, 두 차례 수의 계약도 하려고 했으나 모두 유효경쟁 불성립 등의 이유로 성사되지 않았다.
인수자인 KH강원개발은 KH필룩스가 같은 그룹의 KH일렉트론과 함께 출자해 알펜시아리조트 인수를 목적으로 설립한 SPC다. KH강원개발은 KH필룩스에서 300억원을 빌려 입찰보증금을 냈고, 다음달 23일까지 잔금을 모두 납부하겠다고 약속했다. 필룩스는 알펜시아리조트 내 부지를 추가로 개발하고 인접 부지까지 매입해 동식물 테마공원 조성, 아울렛 유치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이날 “강원지역 대표 리조트인 알펜시아의 투자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행정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2단계 계획 중인 일부 동계스포츠 시설의 민영화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KH필룩스는 그동안 다양한 인수합병(M&A)을 통해 빠르게 성장했다. 조명업(필룩스)을 비롯해 연예기획사(큐브엔터), 부동산 개발업 등 여러 분야에 진출했다. 지난 3월 그룹 이름을 KH그룹으로 바꾸고 필룩스도 KH필룩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9년 말 그랜드하얏트호텔을 인수할 때 출자자(LP)로 들어왔다가 홍콩계 사모펀드 PAG 지분 등을 추가로 사들여 전체 경영권을 확보하고 주변 부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출자자인데도 펀드 전체 운용을 사실상 주도한 건 자본시장법을 어긴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