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상자산(암호화폐) 운용사 비트와이즈가 대량의 암호화폐를 매수했지만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시장 전반은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23일(현지시간) 비트와이즈는 5억 달러(약 5667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매수한 사실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했다. 비트와이즈는 가상자산 전문 운용사로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ETH) 펀드, 탈중앙화 금융(DeFi) 인덱스 펀드 등의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비트와이즈가 매수한 암호화폐 중 비트코인이 69%의 비중으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이더리움의 비중은 25% 수준이었으며 비트코인캐시(BCH), 라이트코인(LTC), 체인링크(LINK), 유니스왑(UNI), 이오스(EOS) 등 다양한 알트코인들은 5% 미만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기관의 대량 매수 소식에도 비트코인은 큰 폭의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24일 오후 6시 32분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전일 대비 1.98% 하락한 386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서는 전일보다 2.20% 내린 3만3272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이 횡보하는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이 약세로 접어들 수 있다는 보고서도 나왔다.

이날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의 락업 해제가 암호화폐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최근 비트코인이 하락을 멈추고 반등했지만 GBTC 락업 해제가 새로운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과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을 비교했을 때 비트코인의 공정 가치는 2만3000~3만5000달러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더리움, 리플(XRP) 등 대형 알트코인도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더리움은 빗썸 기준 전일 대비 2.29% 하락한 226만원, 리플은 전일보다 1.69% 오른 754원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 정보 플랫폼 블루밍비트에 따르면 김치 프리미엄은 2%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엑스가 자체 발행한 클레이는 바이낸스 상장 소식에 급등했다. 클레이는 빗썸 기준 전일 대비 23.28% 상승한 1255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