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의 한 아파트가 순식간에 무너졌다. /영상=유튜브 KHOU 11 캡쳐
미국 플로리다의 한 아파트가 순식간에 무너졌다. /영상=유튜브 KHOU 11 캡쳐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의 한 아파트가 순식간에 붕괴해 1명이 사망하고 99명의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다.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새벽 1시 30분경 대부분의 사람이 잠든 시간에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의 중간 부분이 무너져 내렸다. 6~7초 뒤 오른쪽도 뒤따라 붕괴했다.

현장은 폭파로 철거한 듯 폭삭 주저앉았고, 목격자들은 천둥과 같은 큰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건물에 있던 사람들은 건물 밖으로 대피를 시도했고, 이날 오후까지 1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경찰은 건물에 살고 있는 99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해당 아파트에는 마이애미에서 일하는 이들이 가족 단위로 살고 있으며 노인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던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 부인의 자매와 가족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들은 아파트 10층에 살고 있었으며 건물 붕괴 후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

파라과이 정부는 총 6명의 자국인이 실종 상태라고 트위터를 통해 알렸고,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 영사관도 각 9명, 4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지역 매체 CBS4는 관계자를 인용해 10세 소년이 구조됐다고 전했다.

워싱턴DC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현재까지 우리 국민에 대한 피해 상황은 없다.

해당 건물은 1981년에 지은 만 40년이 된 아파트로 최근 지붕공사를 하던 중이었으나 그것이 붕괴의 원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카운티 측은 "대규모 수색과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고, 잔해에 갇힌 이들을 확인하고 구조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사고 현장 인근에 실종자를 찾는 가족상봉센터를 설치하고 행방불명된 친척, 지인이 있다면 신고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 시 당국과 접촉해 연방재난관리청(FEMA) 등 연방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