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우려' 공존하는 7월 IPO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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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CFO Insight]
기업 따라 수요 양극화 극명화
빅딜과 공모 일정 겹칠까 '전전긍긍'
바뀌는 제도 어떤 영향 미칠지 '불투명'
기업 따라 수요 양극화 극명화
빅딜과 공모 일정 겹칠까 '전전긍긍'
바뀌는 제도 어떤 영향 미칠지 '불투명'
코 앞으로 다가온 7월을 기다리는 기업공개(IPO) 시장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SKIET 상장 이후 신규 상장 시장 분위기가 살짝 가라앉았지만 여전히 돈이 넘쳐나는 시장인만큼 상장 대기 중인 기업이 십여곳이 넘는다. 크래프톤, SD바이오센서 등 대형 기업들을 비롯해 요즘 관심이 높은 플랫폼, 인공지능(AI) 등 알짜 기업까지 다양하다.
상반기보다 더 뜨거운 하반기를 시작하게 되는 7월, 어떤 부분을 주목해야할까. 관전 포인트(1) "누가 누가 겹칠까" 7월에 몰린 기업들
많은 기업들이 7월에 상장 일정이 진행된다. 코스닥 상장 기업들은 대형 기업과 일정이 겹쳐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현재까지 7월에 일반 공모 청약에 들어가는 것이 확정된 기업은 9곳이다. 이들은 중복청약의 수혜를 받는 마지막 막차를 탄 기업들이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SD바이오센서와 크래프톤이 대기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브리봇, 딥노이드, 브레인즈컴퍼니, 맥스트, 플래티어, 큐라클 등이 대기 중이다. 여기에 아직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일정이 미확정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HK이노엔 등도 있다.
당초 이들 기업 중 대부분은 6월 공모 일정을 잡고 있었다. 하지만 6월 상장 예정 기업이 많다보니 업무에 과부하가 걸린 금감원에서 증권신고서를 쉽게 승인해주지 않았다. 일부 기업들은 예상치 못한 증권신고서 정정을 받으면서 7월로 일정이 연기됐다.
한 상장 예정기업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비공식적으로 6월 공모 일정을 조정하고, 마감하면서 나머지 기업들이 7월로 연기됐다"면서 "지금 상장예비심사 승인 받은 기업들도 꾸준히 나오고 있어 7월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다보니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 일정이 서로 겹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일반 투자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SD바이오센서와 크래프톤의 일정이 주목받고 있다. 청약일 뿐만 아니라 공모 청약에 들어간 투자자의 자금이 환불받을 때까지 유동성이 묶이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 5월 제주맥주가 예상외의 청약 흥행을 한 데에는 청약일이 '대어'였던 SKIET의 공모 청약자금 환불일이었던 영향이 크다"면서 "청약자금을 환불받은 투자자들이 바로 제주맥주 청약에 들어가며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전 포인트(2) 숨은 '알짜기업'을 찾아라
7월에 공모를 진행하는 기업들 중 최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플랫폼 관련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시중에는 잘 안 알려져 있지만 매출, 이익, 성장성 등에서 '알짜'로 평가받는 기업들이다. 아직 매출과 이익이 적더라도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고 기대치도 높은 업종들이 많다.
한 투자은행(IB)관계자는 "코스닥에 나오는 기업들이 메타버스나 AI 등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주목도가 높다"면서 "마지막 중복청약인만큼 역대 최고 기록이 7월에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로봇청소기 제조업체인 에브리봇은 업계 최초로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를 개발했다. 설립 이래 로봇청소기를 63만대 이상 판매한 국내 판매 1위 업체다. 딥노이드도 인공지능 솔루션을 이용해 의료용 플랫폼을 만드는 회사다. 딥러닝을 이용해 기존 의료데이터를 분석하고 학습해 인공지능 엔진을 만들고 그 엔진으로 만들어낸 데이터를 의사들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국내 유일 디지털 플랫폼 전문기업인 플래티어는 이커머스와 디지털전환통합(IDT) 부문 관련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롯데,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넥센, 우리은행, 휠라코리아, 이니스프리 등 여러 분야의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비고는 스마트카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만들고 있는 소프트웨어 회사다. 자동차 차량 제조사 및 차량공급사, 통신사를 고객으로 하는 B2B 사업을 하고 있다.
맥스트는 AR 앱을 만들 수 있는 저작도구를 개발하는 회사다. 단순히 게임뿐만 아니라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제조현장에서 활용 가능할 솔루션도 함께 만들고 있다.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 관련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공모자금도 이에 쓰일 예정이다. 관전 포인트(3) 7월부터 바뀌는 제도
7월부터는 바뀌는 제도도 참고해야 한다. 현재 알려진 9개 기업 이후 나오는 상장 예정 기업들은 중복 청약이 불가능하다.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던 공모 청약 경쟁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실제로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는 수천대 1이던 청약 경쟁률이 수십대 1로 떨어졌다. 기업에 따라 청약이 흥행하거나 미달될 가능성이 커졌다.
또한 기관투자자의 공모주 의무보유 확약 현황이 앞으로는 상세히 공시된다. 금융감독원은 다음달 1일부터 기관투자자의 공모주 의무보유 확약 현황을 알리기 위해 증권신고서와 증권발행실적보고서 서식을 개정했다. 현재는 전체 기관투자자 단위로 통합 기재하고 있어서 기관 유형별 의무보유 확약 현황을 확인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특히 SKIET가 '따상'은 근처에도 못가고 하락했던 것이 외국 기관투자자들이 의무보유 확약 없이 상장 첫날 바로 팔아버려서 그렇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이런 제도 변화로 시장에서는 7월이 공모 청약의 흐름을 바꿀 분수령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이 나올지, 경쟁률 급락으로 공모 열풍이 꺼지는 기점이 될지를 놓고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드는 시점이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SKIET 상장 이후 신규 상장 시장 분위기가 살짝 가라앉았지만 여전히 돈이 넘쳐나는 시장인만큼 상장 대기 중인 기업이 십여곳이 넘는다. 크래프톤, SD바이오센서 등 대형 기업들을 비롯해 요즘 관심이 높은 플랫폼, 인공지능(AI) 등 알짜 기업까지 다양하다.
상반기보다 더 뜨거운 하반기를 시작하게 되는 7월, 어떤 부분을 주목해야할까. 관전 포인트(1) "누가 누가 겹칠까" 7월에 몰린 기업들
많은 기업들이 7월에 상장 일정이 진행된다. 코스닥 상장 기업들은 대형 기업과 일정이 겹쳐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현재까지 7월에 일반 공모 청약에 들어가는 것이 확정된 기업은 9곳이다. 이들은 중복청약의 수혜를 받는 마지막 막차를 탄 기업들이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SD바이오센서와 크래프톤이 대기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브리봇, 딥노이드, 브레인즈컴퍼니, 맥스트, 플래티어, 큐라클 등이 대기 중이다. 여기에 아직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일정이 미확정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HK이노엔 등도 있다.
당초 이들 기업 중 대부분은 6월 공모 일정을 잡고 있었다. 하지만 6월 상장 예정 기업이 많다보니 업무에 과부하가 걸린 금감원에서 증권신고서를 쉽게 승인해주지 않았다. 일부 기업들은 예상치 못한 증권신고서 정정을 받으면서 7월로 일정이 연기됐다.
한 상장 예정기업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비공식적으로 6월 공모 일정을 조정하고, 마감하면서 나머지 기업들이 7월로 연기됐다"면서 "지금 상장예비심사 승인 받은 기업들도 꾸준히 나오고 있어 7월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다보니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 일정이 서로 겹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일반 투자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SD바이오센서와 크래프톤의 일정이 주목받고 있다. 청약일 뿐만 아니라 공모 청약에 들어간 투자자의 자금이 환불받을 때까지 유동성이 묶이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 5월 제주맥주가 예상외의 청약 흥행을 한 데에는 청약일이 '대어'였던 SKIET의 공모 청약자금 환불일이었던 영향이 크다"면서 "청약자금을 환불받은 투자자들이 바로 제주맥주 청약에 들어가며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전 포인트(2) 숨은 '알짜기업'을 찾아라
7월에 공모를 진행하는 기업들 중 최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플랫폼 관련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시중에는 잘 안 알려져 있지만 매출, 이익, 성장성 등에서 '알짜'로 평가받는 기업들이다. 아직 매출과 이익이 적더라도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고 기대치도 높은 업종들이 많다.
한 투자은행(IB)관계자는 "코스닥에 나오는 기업들이 메타버스나 AI 등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주목도가 높다"면서 "마지막 중복청약인만큼 역대 최고 기록이 7월에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로봇청소기 제조업체인 에브리봇은 업계 최초로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를 개발했다. 설립 이래 로봇청소기를 63만대 이상 판매한 국내 판매 1위 업체다. 딥노이드도 인공지능 솔루션을 이용해 의료용 플랫폼을 만드는 회사다. 딥러닝을 이용해 기존 의료데이터를 분석하고 학습해 인공지능 엔진을 만들고 그 엔진으로 만들어낸 데이터를 의사들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국내 유일 디지털 플랫폼 전문기업인 플래티어는 이커머스와 디지털전환통합(IDT) 부문 관련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롯데,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넥센, 우리은행, 휠라코리아, 이니스프리 등 여러 분야의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비고는 스마트카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만들고 있는 소프트웨어 회사다. 자동차 차량 제조사 및 차량공급사, 통신사를 고객으로 하는 B2B 사업을 하고 있다.
맥스트는 AR 앱을 만들 수 있는 저작도구를 개발하는 회사다. 단순히 게임뿐만 아니라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제조현장에서 활용 가능할 솔루션도 함께 만들고 있다.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 관련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공모자금도 이에 쓰일 예정이다. 관전 포인트(3) 7월부터 바뀌는 제도
7월부터는 바뀌는 제도도 참고해야 한다. 현재 알려진 9개 기업 이후 나오는 상장 예정 기업들은 중복 청약이 불가능하다.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던 공모 청약 경쟁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실제로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는 수천대 1이던 청약 경쟁률이 수십대 1로 떨어졌다. 기업에 따라 청약이 흥행하거나 미달될 가능성이 커졌다.
또한 기관투자자의 공모주 의무보유 확약 현황이 앞으로는 상세히 공시된다. 금융감독원은 다음달 1일부터 기관투자자의 공모주 의무보유 확약 현황을 알리기 위해 증권신고서와 증권발행실적보고서 서식을 개정했다. 현재는 전체 기관투자자 단위로 통합 기재하고 있어서 기관 유형별 의무보유 확약 현황을 확인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특히 SKIET가 '따상'은 근처에도 못가고 하락했던 것이 외국 기관투자자들이 의무보유 확약 없이 상장 첫날 바로 팔아버려서 그렇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이런 제도 변화로 시장에서는 7월이 공모 청약의 흐름을 바꿀 분수령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이 나올지, 경쟁률 급락으로 공모 열풍이 꺼지는 기점이 될지를 놓고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드는 시점이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