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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언론은 빈과일보를 '반중(反中) 매체'라고 표현했지만, CNN·가디언 등 주요 해외 언론은 '친 민주주의(pro-democracy) 매체'라고 평가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빈과일보 폐간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의 억압 강화가 빈과일보의 폐간 수준까지 이르렀다"며 "홍콩과 전 세계 언론 자유에 슬픈 날"이라고 직접 성명을 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독립적 언론은 견고하고 번영하는 사회에 귀중한 역할을 수행한다"며 "보도는 범죄가 아니다"라고도 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한국에서는 관련한 논평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청와대는 물론 국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에서 빈과일보 폐간을 규탄하는 성명이 나오지 않은 것은 씁쓸한 일입니다.

CNN은 빈과일보 폐간으로 홍콩 사회의 '칠링 이펙트(chilling effect)'를 우려했습니다. 칠링 이펙트는 권력에 비판적인 보도에 대해 소송이 남발하거나 내·외부의 압력 등으로 언론 보도가 위축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빈과일보의 고문인 마크 사이먼은 CNN에 "자유로운 언론이 없는 한 자유로운 사회도 누릴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조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