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보직에도 기용…임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 내정
법무부·대검·서울중앙지검 모두 여성 대변인 발탁
이번 검찰 중간 간부급 인사의 특징 중 하나는 여검사들이 주요 보직에 대거 발탁됐다는 점이다.

법무부가 25일 발표한 2021년 하반기 고검검사급 인사에 따르면 법무부 대변인에는 박현주(31기) 서울동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여조부장)이, 대검찰청 대변인에는 서인선(31기)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장이 각각 내정됐다.

법무부와 검찰의 '입'을 담당할 대변인이 모두 여성 검사가 담당하게 됐다.

법무부 대변인을 여성 검사가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대검 대변인은 2011년 박계현(22기) 전 춘천지검 차장검사 이후 두 번째다.

여기에 전국 최대 규모의 서울중앙지검 공보담당관에도 이혜은(33기) 평택지검 형사1부장이 내정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전문공보관 제도가 2019년에 처음 생겨 이 부장이 두 번째 서울중앙지검 공보관을 맡게 됐다.

다른 주요 보직에도 여검사들이 대거 발탁됐다.

우선 법무부 감찰담당관에는 임은정(30기) 대검 감찰정책연구관이 내정돼 박은정 현 감찰담당관에 이어 2회 연속 여성 검사가 맡게 됐다.

또 장관 정책보좌관에는 양선순(33기) 서울중앙지검 공판5부장이, 디지털성범죄등대응TF 팀장은 서지현(33기) 법무부 양성평등정책특별자문관이 각각 기용됐다.

법무부 형사법제과장과 아동인권보호특별추진단 팀장, 법무과장, 아동인권보호특별추진단 팀장에 여검사들이 전진 배치된다.

대검에서는 대변인 외에 국제협력담당관과 양성평등정책담당관, 형사 4과장, 감찰 1·2과장 DNA·화학분석과장이, 서울중앙지검에서는 공보담당관과 함께 형사11부장과 공판 2·3부장이 각각 여검사들로 채워진다.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에 김남순(30기) 경주지청장, 제주지검 차장검사에 김선화(30기) 천안지청 차장검사가 각각 내정됐고, 천안지청과 성남·영월·제천·공주·장흥·남원지청의 지청장도 여검사가 맡게 됐다.

그동안 검찰 조직은 여검사 비율보다 여성 간부 비율이 낮아 남성 중심적 조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법무검찰개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전체 검사에서 여성의 비율은 32%지만 부장검사급에서는 17%로 줄어들고 차장검사는 8%, 검사장급은 5%에 불과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간부급 인사에 여검사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법무부도 지난 고위급 인사에서 홍종희(29기) 전 인천지검 2차장검사를 검사장급인 서울고검 차장검사로 승진시켜 여성 고위 간부를 역대 최다인 3명으로 늘린 바 있다.

법무부는 "여검사 우수 자원들을 법무부·대검 대변인에 발탁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대국민 소통 강화에 힘쓰는 등 법무·검찰의 핵심 보직에 우수 여검사들을 두루 중용해 양성평등의 조직문화 확립에 기여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대검·서울중앙지검 모두 여성 대변인 발탁
/연합뉴스